
주변이 불안하면 자신도 덩달아 불안해지는데, 불안유형은 단순 개연성과 구체적 실체가 있는 것으로 나뉜다. 그런데 주가는 불안요인이 단순 개연성일지라도 불확실성을 싫어하기에 상당한 부담을 받는다. 지난 5월 이후 주가지수가 약세를 거듭해 근간에 2000선에 근접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하락이 단순한 불안 개연성으로 인한 것이라면 부담스럽지 않다. 단순한 불안요인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더라도 그 영향의 정도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경우는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된다.
예컨대 2006~2007년 초에는 경기에 대해 막연하지만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주가상승이 답보했다. 그러나 2007년 1분기 실적호전이 밝혀지면서 주가지수는 10개월 만에 60%가량 상승했다. 다른 사례로는 2002년 4분기~2003년 1분기 경우다. 당시 기업이익은 개선 추세였지만 이라크에서의 전쟁, 북핵문제, 카드채문제 등이 주가를 억눌렀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허상은 기업이익 회복이란 실체에 압도됐고 주가지수는 2003년 1분기 말부터 2004년 초에 걸쳐 75%나 올랐다.
물론 주식시장에서 단순 불안요인과 관련된 허상을 걷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에 대한 번민으로 적지 않은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앞서 사례에서 보듯 허상과 실상을 구분해야 한다. 결과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불안요인을 검토하면 불안요인의 성격은 구조적 요인이기보다는 단순한 불안 개연성이지 않나 싶다. 즉 현재의 부정적요인은 그리스 채무문제와 세계경기 둔화 관련 사안인데, 이 부분이 실제보다 부풀려져서 주가에 부담을 준 듯싶다. 물론 주의를 기울이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그리스 채무는 그리스 국민들의 행동에 비추어보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선진국들의 경기둔화와 재정악화도 근심된다.
그러나 두 사안이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우선은 그리스 등 남유럽국가는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의 비중은 5~6%에 불과하다. IMF 시절에 큰 타격을 받은 동유럽, 아시아, 남미, 러시아 등의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3분의1가량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인데, 당시 세계경제와 선진국 주식시장은 원만했다. 즉 남유럽국가의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이 부분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경과성 악재일 뿐이다.
사실 주식시장의 문제는 남유럽국가가 아닌 세계경기 둔화 여부인데, 앞으로 세계경제는 그런대로 유지될 듯하다. 우선 하반기에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반기 대비 안정될 듯싶다. 이렇게 되면 개도국들이 재정정책을 쓸 여유가 생긴다. 선진국도 재정지출을 크게 늘릴 수는 없지만 다소의 재정정책은 쓸 여지가 있다. 이는 7월 이후 미국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이 예상되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선진국은 저금리 유지를 골간으로 한 금융정책을 지속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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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30년대 공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1932년부터 경기가 회복되자 1937년에는 재정지출을 줄였고 지준율을 크게 높였는데 이로 인해 회복되던 경기가 침체되었다. 결국 그 이후 지준율을 재차 낮추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부양에 나섰다. 즉 현재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주저하면 그간의 노력이 와해되기에 선진국도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계속 쓸 듯하다.
현재 세계성장률 전망 관련 IMF는 올해 4.3%, 내년 4.6%로, OECD는 올해 4.2%, 내년 4.6%로 예상한다. 세계경제가 원만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인데, 이 예상이 그대로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언론에서 거론되는 현재 상황과 미래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현재 상황의 활용을 고려했으면 한다. 장기관점에서 주식의 분할매수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