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의 사회현상에서도 실체와 허상간 구분이 어려운데, 주식시장에서 실체와 허상을 구분짓는 것은 더욱 어렵다. 큰 돈이 투자되어 있어서 각 상황에 대해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전문가도 침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시 분위기에 반하는 의견 제시가 꺼림칙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실상과 허상을 구분하는 인지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이 점을 거론한 것은 올해 연이어 발생한 큰 국제적 사건(Event)들이 실상과 허상을 구분짓기 어렵게 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본에서의 지진과 방사능문제는 주식시장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그리스 부채문제도 시장을 크게 어지럽혔다. 이어 발생한 이탈리아 부채와 미국의 부채한도문제 역시 주가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중국의 긴축 등도 주가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현재 우리를 포함한 각국 주가는 여러 사건을 겪었지만 추세 측면에서 안정됐다. 미국 주가는 연중 최고치 수준 내외고, 유럽 주가도 일정폭 내에서 등락하면서 추세적으로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아시아국가 주가는 연중 신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반적 예상과 전혀 다른 현상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벤트와 관련된 사안을 겪을 때마다 사후적으로 평가가 분분하다. 많은 아쉬움 때문이다. 부연하면 이런 부류의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는 유사한 반응을 보였기에 대응이 가능한데,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현재의 현상에 눌려 미래 전망을 현재의 연장선에서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당장이 어려워 미래도 어둡게 본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각 투자자는 나름대로의 판단관점이 있을 것인데, 필자 본인은 투자판단에서 상식을 가장 중시한다. 30여년간 분석업무에 종사하면서 최종 결정은 상식에 따랐다. 주식투자에서 상식이란 매우 단순하다. 이벤트는 경과성 사안으로 취급하고, 주가는 금리와 기업이익 수준 대비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예컨대 올해 발생한 일본의 지진과 방사능, 그리스 미국 등의 채무문제, 각국의 금리인상 등을 평가하는 관점은 이 사건들이 구조적으로 세계경제 흐름을 뒤바꿀 가능성 여부다. 즉 뒤바꿀 수 없다면 단순한 심리적 요인으로 취급한다.
그런데 과거 사례로 보면 이벤트가 일시적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었지만 큰 흐름을 바꾼 적은 적다. 예컨대 우리가 큰 고통을 받은 IMF 시절에도 세계경제는 일시적 둔화를 겪었지만 구조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았다. 더구나 예견된 이벤트에 대해서는 세계경제 전반이나 주식시장이 큰 어려움에 빠져들지 않는다. 대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리스 채무문제에 관한 방안 마련이 사례라 하겠다.
실로 주가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주가가 금리와 기업이익 대비 높은지 여부다. 금리를 거론한 것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금리 대비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금리는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인데, 주식의 경우 1주당순이익/주가가 금리 대비 높은지 여부가 중요하다. 예컨대 1주당순이익이 1000원이고 주가가 1만원이라면 1주당순이익/주가는 10%다. 그런데 현재 금리가 5%라면 주식은 금리상품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반면 금리가 1주당순이익/주가보다 높으면 금리상품의 경쟁력이 높기에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1980년 이후 주가의 추세적 흐름은 이 틀에서 형성되었다. 물론 예외도 있었지만 예외 기간은 짧았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주식투자는 상식선에서 안정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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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5월 현재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금리는 3.76%고, 7월 현재 1주당순이익/주가는 10% 내외다. 이 때문에 그간 주가가 여러 악재성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추세 측면에서 안정을 유지했다. 향후에도 이 부문이 주가를 지탱해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