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미국 채무한도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디폴트 우려에 코스피는 이틀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나흘째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28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8포인트(0.21%) 내린 2151.2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3포인트 상승 출발했다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47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3.70포인트(0.69%) 상승한 542.2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중 543.43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는 물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의 매도폭이 32억원으로 줄었고 기관이 145억원을 사들이면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코스닥은 그동안 외국인의 수급이 집중됐던 코스피의 그늘에 가려 소외돼 왔다. 코스닥 상장 종목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전방산업 침체로 실적부진에 시달린 데다 뚜렷한 테마도 형성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그리스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 채무위기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의 투심이 코스피에서 멀어짐과 동시에 틈새시장인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 탓에 역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중소형주 강세를 동반한 코스닥 시장 상승세가 최소 다음달에서 오는 9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근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는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미국발(發) 악재가 불거진 현재로서는 당분간 코스피를 적극 매수할 가능성이 낮다"며 "외부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8~9월간은 수급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은 그동안 수급흐름에서 소외된 데 따른 저평가 매력으로 억눌렸던 투심이 표출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면서 최근 2년간 정체됐던 주가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스권 돌파를 위해서는 540~550선 상단부에서 저항을 거치거나 매물을 소화하는 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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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그동안 업황침체로 관련 대형주와 함께 약세를 보였던 IT관련주 가운데 실적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이 우선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제약, 바이오 업종은 연구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투자정보팀장은 "IT, 제약, 바이오, 기계, 부품업종 가운데 실적개선과 저평가 매력을 고루 갖춘 종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코스닥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관의 매수세가 보다 적극적으로 유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