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국인 '셀 코리아' 끝?

[내일의전략]외국인 '셀 코리아' 끝?

권화순 기자
2011.08.24 16:44

외국인, 6일만에 개별종목 3000억 순매수… "기조변화 논하긴 힘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6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자 외국인의 '셀 코리아'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 강도가 잦아든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꺾이지 않는 한 기조적인 변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 초반 4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낮 12시 경 92억원까지 줄였다가 막판에 다시 매수 강도를 높여갔다.

이날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총 20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차익거래과 비차익 거래에서 각각 320억원, 1700억원 각각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바꿔 말하면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개별 종목 시장에선 2020억원 어치를 추가로 순매수 했다는 뜻이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 2020억원을 더하면 약 3000억원 가량을 개별 종목을 순매수하는데 쏟아 부었다는 말이 된다. 외국인 매도세 공세가 연일 끊이지 않는 와중이라 하루 순매수 규모 치고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5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4조9000억원) 공세를 이어갔다. '패닉 증시'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단 하루 순매수에 그쳤을 뿐이다. 지난 16일 외국인이 662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4.83% 급등했다.

전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700억원에 불과하고, 이날은 오히려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낙관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기대란 지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개별 종목 순매수 규모로만 보면 작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기조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다"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려면 글로벌 정책공조가 나와야 하는데 무엇하나 확실한 게 없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QE3)를 발표할지 여부가 단기적인 변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QE3가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고, 설령 나오더라도 QE3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거란 비관론이 힘을 받는다.

여기에 미국에 이어 일본 국가 신용등급 강등도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는 와중이라 선진국 신용등급 '도미노'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는 9월까지 좋은 소식이 나오기 힘들고, 독일 선거가 끝나봐야 실마리가 보일 것 같다"면서 "그전까지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나 지수의 추세적인 방향 전환을 이야기하지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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