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한달이 끝났다. 2100선 위에서 8월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이후 급락이 거듭되며 중순 1700대 초반까지 내몰렸다.
이후 낙폭 과대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에 대한 불안은 반복되고 있다.
반등 속도에 조바심내기보다 반등에 대한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하는 시점이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이 1900선 회복은 가능해도 2000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르익는 분위기
신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외국인의 복귀 조짐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달 변동장세의 시동을 건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셀(Sell) 코리아'에 전념했다. 이달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4조600억원에 육박한다. 1조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전월에 비해선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외국인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수 규모가 30일 1984억원, 31일 2928억원으로 점증하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 움직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팀장은 "내달 초 오바마 대통령의 주택·고용시장 대책과 20일 미 연준 회의(FOMC)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돌발 악재가 없는 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때마다 외국인의 우리 증시 베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와 오늘, 외국인 매수세 역시 이전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정책적 대응에 대한 낙관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9월은 8월 조정에 대한 정책적 반격이 나오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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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은 진행형..안심은 금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유럽 국채 불안 등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감도 큰 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연준의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유럽 역시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각국 의회 투표가 예정돼 있는 등 언제든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제시될 정책과 글로벌 공조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 중이고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며 "반등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그러나 "정책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9월 미국과 유로권의 정책발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