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오바마 선물 짓누른 연휴 불안감

[오늘의포인트]오바마 선물 짓누른 연휴 불안감

임지수 기자
2011.09.09 11:5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시장은 무덤덤한 모습이다.

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72포인트(0.31%) 하락한 1840.92를 기록,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쟝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정적인 경기 진단에 뉴욕 증시가 1%대 하락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약세로 출발했다. 다만 30포인트 가까운 낙폭으로 출발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외국인이 303억원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매도우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개인도 401억원의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반등을 주도했던 기관은 800억원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오바마, 기대하던 선물 내놨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정작 실제 선물을 받고 나서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연설을 갖고 근로자 급여세 인하 등 세제감면과 인프라 건설 등 4470억달러 규모의 고용창출 법안을 공개했다.

경기 부양책 규모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억달러 규모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반응은 미지근하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미국 지수선물 역시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전후로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지수선물은 연설이 진행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이는 등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분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당초 예상됐던 30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선 4500억달러 규모이고 세금감면의 연장을 넘어선 인하가 포함돼 예상을 넘어선 긍정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핵심 내용들이 노출돼 미국 지수선물이 하락하는 등 증시 반응은 눈에 띄지 않지만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재료"라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부양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강 팀장은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닥을 찍는 시점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시기에 부양책을 쓰면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말~2009년 초에도 부양책과 양적완화를 함께 시행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중장기 경기 부양책 보단 눈앞의 추석 연휴가 문제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의 긍정적인 부분이 최근 지수에 상당 부분 반영된데다 연휴를 앞둔 주말인 만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중에 오는 12일과 13일 추석 연휴로 이틀간 증시가 휴장하는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으로 인한 리스크가 오바마 경기 부양책의 긍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일단은 트레이딩 전략 유지가 정도가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경기대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나 시장과 공화당의 반응이 아직 미지수고, 또 유럽의 재정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며 "1800 중반 이후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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