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원 vs 32만원.
같은 종목에 대한 두 증권사의 엇갈린 목표가격이다. 목표가의 주인공은 20만원대가 무너져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OCI(318,500원 ▼9,500 -2.9%)다.
신한금융투자는 28일 OCI가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에 따라 연말까지 공급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32만원으로 하향했다. 지난 7월 중순 제시했던 목표가는 64만5000원. 목표가를 한 번에 반토막 낸 셈이다.
이응주·홍찬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양광 수요는 회복되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공급과잉으로 1KG당 4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2012년 주당순이익은 기존 예상치보다 34.2% 줄어 3만2429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 "화려한 날은 가고.."
목표가 하향충격으로 OCI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만4500원(11.04%) 폭락해 1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0년 6월 초 이후 1년 3개월래 최저가격이다.
불과 5개월전 65만7000원에 최고점을 찍었던 화려한 과거에 비춰보면 초라하다 못해 비참한 수준이다. 그사이 주가는 이미 70%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50위로 밀려났다.
올 봄 '차·화·정' 랠리 속에서도 OCI는 LG화학과 함께 화학주 중에서도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고 브레인과 한국창의 등 자문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종목이다.
연기금을 필두로 투신권이 뚝심있게 사들인 '자문사 7공주'(자문사의 추천종목으로 꼽힌 LG화학 하이닉스 기아차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제일모직)와 나란히 4대천왕(OCI, 고려아연, 현대제철, 한진해운)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차화정 랠리 속에서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지금, 주요자문사의 포트폴리오에서 OCI는 종적을 감춘 상황이다.
그동안 OCI의 화려한 시절이 끝났음을 경고한 리포트는 꾸준히 있었다.
국내증권사 중에서는 지난 7월 신영증권이 추천 리포트의 홍수속에서 목표가를 62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대우증권도 67만원에서 46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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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대신증권이 74만원에서 49만원5000원으로, 대우증권은 다시 46만원에서 40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우리투자증권도 50만원으로 내렸다.
외국계는 보다 보수적인 잣대로 가격을 낮췄다. 메릴린치는 8월 말 34만원으로, 골드만삭스는 32만원으로 대거 하향했고 CLSA는 목표가 30만9000원에 아예 '매도' 의견을 냈다. JP모간도 목표가를 33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여전히 66만원(9월 22일), 한국투자증권도 62만원(9월9일)을 부르짖어 현주가와 괴리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목표가가 아니라 '희망'가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널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매력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OCI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고수해, 애정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응주·홍찬양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라 단기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올 상반기 이후 진행된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과 화력발전 비용이 같아지는 균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라 중장기 관점에선 여전히 투자유망하다"고 밝혔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빠르지 않고 지속적인 제품가격 하락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의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각각 2.8%, 5.3%씩 낮췄지만 이를 반영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을 비롯해 OCI를 제외한 다른 화학주들은 이날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S-Oil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호남석유는 2%대의 오름세다. SK이노베이션만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69포인트(0.44%) 상승해 1743.40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이틀째 약세를 보여 전일보다 1.55포인트(0.13%) 내린 1171.55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