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탐방 <9> 영상 제작 서비스 '비렉트'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체, 개인들은 영상이 큰 홍보 수단임을 알면서도 선뜻 제작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직접 만들자니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고, 외주를 주자니 비용이 만만찮다.
내로우캐스트가 제공하는 영상제작 서비스 ‘비렉트’는 바로 이 틈을 파고들었다. 이 서비스는 수요자가 원하는 영상을 저렴한 비용에 제작해준다. 의뢰를 받으면 비렉트는 확보하고 있는 제작자 중에서 그 영상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자와 연결해준다. 영상 수요자와 제작자 사이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제작 비용을 줄인 것. 기존 제작업체가 고의로 비용을 부풀리기 위해 오랜 시간 반복해서 촬영하는 것을 막기위해 촬영횟수도 제한을 두었다. 또한 제작된 동영상 콘텐츠를 주요 포털 등에 올리는 등 유통도 담당한다. 제작된 영상으로 홍보도 대행해주는 셈이다.
윤치형 내로우캐스트 대표(28)는 “음식점은 요리를 하는 장면을, 펜션은 전경이나 주변관광지랑 연결된 영상을 의뢰할 수 있다. 병원이나 종교단체,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실력 있는 프리랜서 제작자와 수요자들을 직접 연결해주고, 유통도 대행해주는 것이 기존 영상 제작업체와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영상제작 전문가는 아니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회사 동료가 회사의 소소한 행사와 일상사를 찍어 편집하는 것을 보면서 영상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영상이라는 것이 파급력도 크고, 개인이든 기업이든 앞으로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겠다 싶었어요.” 윤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현내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25)를 설득해 올 7월 내로우캐스트를 설립했다. 다니던 회사를 나온 지 3개월 만이었다.
윤 대표가 회사를 뛰쳐나오기에는 사실 그의 경력이 너무 화려했다.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 본사에서 근무하다 2008년 병역문제 때문에 한국에 온 뒤 티맥스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는 “시키는 일 하고, 집에는 최대한 빨리 가고싶고, 월급날만 기다리고, ‘나 하나쯤 그만둬도 괜찮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게 싫었다”며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업해서 성공한 사람이 ‘발에 차이도록 많은’ 대학을 다닌 것도 동기가 됐다. “유튜브를 공동창업한 자웨드 카림은 제가 학교 다니면서 늘 보던 친구였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제 친한 친구의 친구였죠. 대학 때 마이크로소프트 인턴을 하면서 빌 게이츠 집에도 가보고, 대학 시절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강의도 직접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4월 회사를 그만두고 초기기업 인큐베이팅 회사인 프라이머와 인연을 맺으면서 창업준비를 본격화했다. 10여명 영상 제작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칸 라이온 국제광고제에 작품을 출품한 제작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모션그래픽 개발자, 교육 콘텐츠 제작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은 윤 대표의 설득해 흔쾌히 제작을 맡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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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창업 두 달 만에 국립극장에서 상영하는 연극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소개영상, 유명 레스토랑 홍보영상 등 10여건의 홍보영상을 수주했다. 윤 대표는 “영상제작 과정에서 스탭 등 불필요한 인건비나 편집과정만 줄여도 제작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기업이나 좀 규모 있는 자영업자가 제품이나 회사 홍보영상을 만들려면 1편당 5백만원 이상 들여야 하지만 우리는 2백만원 정도면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세부 제작 비용을 모두 홈페이지(www.virect.com)에 공개하고 있다.
윤 대표는 “유튜브의 슬로건이 ‘당신을 방송하세요(broadcast yourself)'라면, 비렉트의 슬로건은 '당신의 방송을 돕겠습니다(we help your broadcast)'이다”며 “SM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를 통해 전체 온라인 수익의 40%를 발생시키고 있을 만큼 앞으로 영상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멘토코멘트] "제작자와 소비자가 투명하게 만날 수 있는 영상 플랫폼"

비렉트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기법을 통해 영상 제작자와 영상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이다.
멀티스크린과 통신 환경의 발달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동영상이다. 문자와 이미지로 커뮤케이션을 하던 기업들도 이제는 동영상을 통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일반 사용자들도 동영상을 제작해서 공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영상을 단순히 제작만 한다면 기존의 제작사와 경쟁을 하는 구도가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제작자와 소비자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또한 영상의 제작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유통 전략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프로덕션 서비스와는 차별화 된다.
창업자 윤치형 대표의 경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동영상 제작에 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미디어와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이 앞으로 비렉트가 보여줄 서비스의 다양성과 진화 방향이 더 주목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