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 매도세 진정국면...."경기 확신 있어야 귀환"
"외국인이 판다.", "외국인이 산다."
과거 이 두 문장이 외국인 수급 동향을 설명했다면 유럽 재정위기 이후 이 중간엔 '외국인이 안 판다' 혹은 '외국인이 안 산다'는 말이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탓. 그런 의미에서 유럽 재정 위기 진정 국면인 10월, 외국인의 매도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12일 오전 11시경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13포인트(0.01%) 오른 1795.15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77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회복해 현재는 혼조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0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매도 진정··귀환의 조건은
코스피 지수가 장중 1800선을 밟은 어제 외국인은 3298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가 40포인 이상 급등한 지난 6일과 7일에도 외국인은 각각 1146억원, 3813억원 매수 우위로 상승장의 주인공을 자처했다.
외국인은 이달 266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이 1조5477억원 '팔자' 우위인 점을 감안하면 매도 규모는 크지 않다. 6거래일 중 3거래일 씩 매도와 매수를 반복했는데 지난 8월과 9월 수일씩 매도세를 이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강도는 크게 약화됐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을 월별 추이로 살펴보면 지난 8월 외국인은 총 4조6238억원 순매도 했으나 전달에는 4분의 1 수준인 1조2810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정책공조 기대감과 매크로 지표의 예상외 선전, 12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안정세로 외국인 매도세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9월 국적별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8월에 이어 유럽계 외국인 매도는 지속된 반면, 장기투자 자금인 미국계 외국인 순매도는 1000억원 가량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안 판다'를 넘어 '산다'는 단계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더라도 경기에 대한 확신이 서기까지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 특히 중국 경기 변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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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을 뚫기 위한 조건은
4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잠시 숨고르기 중이다.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이 부결된 게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지만 단기 반등에 대한 경계감도 없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안도랠리는 이어질 걸로 보면서도 1700-1900 박스권 상단을 뚫기 위해선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발 충격파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1700선 하단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1900 위로는 경기에 대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중국이 긴축을 풀어준다면 경기와 관련한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되면서 연말 1900 위로도 갈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전날 연말까지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2100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여러 지표들은 적어도 더블딥은 완화되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또 미국경제가 최근 활황을 겪은 적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더 망가질 여지가 없다는 의미"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