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수능한파' 없는데 증시는 유럽한파

[오늘의포인트]'수능한파' 없는데 증시는 유럽한파

임지수 기자
2011.11.10 12:04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전국 1200여개 시험장에서 치러지고 있다. 서울 아침기온이 영상 10도 정도로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수능한파'도 없었다.

하지만 증시엔 유럽에서 전해진 악재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감이 확산,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1시5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99포인트(3.62%) 급락한 1838.54를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 악재에 개장과 50포인트 가까이 하락, 1860선에서 거래가 시작된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흐를 수록 낙폭을 키워 현재 1840선까지 밀렸다.

여기에 옵션만기일, 공매도 재개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다..우려 확산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은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7%를 훌쩍 넘어선 7.21%로 마감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이 국채금리 7%가 넘으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해 국채 금리 7%는 국가가 디폴트 선언 직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이동한 것으로 시장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부채규모가 그리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 이탈리아는 경제 규모 면에서 유럽 3∼4위 국가인데다 부채 규모도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부채를 합한 것보다 많아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으로 가게 되면 세계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뚜렷한 위기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고 정치 변수까지 발목을 잡고 있어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이탈리아가 디폴트되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은행 전체의 시스템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탈리아의 부채는 너무 커서 현재 조성된 유럽 재정안정기금으론 턱없이 부족하고 다른 나라 디폴트와 달리 구제주체가 나서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디폴트는 채권 보유자의 손실과 유로존 체제 붕괴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위기 때 마다 나타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감 등으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빠르게 발을 빼며 낙폭 확대를 이끌었다. 이날도 이미 외국인들은 4000억원 이상을 내다 팔고 있다.

◇"최악으로 가진 않을 것" 예상도

다만 일부에서는 이처럼 이탈리아 디폴트시 예상되는 파장이 큰 만큼 시장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부채규모가 국내총생산(GDP)대비 120%를 웃도는 등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른 변수"라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고민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로존 내부에서 이탈리아가 현 상황 이상으로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시장은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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