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 1856, 1839, 1820, 1826, 1783, 1795, 1776.' 최근 2주 동안의 코스피지수 변화다.
박스권에서 머무르며 19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아래로 떨어진 후 내리막이다.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역시 꼬일대로 꼬여버린 유럽 문제다.
안전판이라 여겨졌던 독일마저 흔들리고 있는데다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문제 해결보다는 시장과 반대로 가는 '벼랑 끝 전술' 뿐이다.
이에 연말랠리를 기대하던 목소리는 급격히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시작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시즌 결과가 경기 회복에 대한 단초는 물론 연말랠리에 대한 희망의 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바람에서다.
◇출구 보이지 않는 유럽…獨만 바라볼 뿐
유럽발(發) 악재가 국내 증시를 여전히 짓눌렀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66p(1.04%) 내린 1776.40으로 마감했다.
간밤 미 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주요국가 정상들이 유로본드 발행에 실패했다. 이에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또다시 7%선을 넘어섰고 포르투갈과 헝가리 등의 신용등급은 강등됐다.
해결은 위한 갈길은 먼데 여전히 논의만 하고 있다. 당초 11월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레버리지 방안의 세부사항을 확정하고 12월부터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과 다른 국가들간의 이견이 상존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EU재무장관회담과 내달 초 EU정상회담에서 레버리지 EFSF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라면서 "하지만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방안인 유럽중앙은행ECB 국채매입 확대에 갈등도 여전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독일의 반대가 거세다. 위기 국가들의 도덕적 헤이와 인플레이션 유발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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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유럽은 독일과 비(非)독일 국가들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독일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은 분명하다. 당분간 독일과 독일을 대변하는 메르켈 총리에 의해 글로벌 증시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 라도 잡아볼까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북미 지역의 큰 명절이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건 25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다.
올해 증시에서 바라보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남다르다. 미국이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확인과 유럽에 짓눌린 증시의 구원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기대' 이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미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올해 11∼12월 미국의 소비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4659억달러로 예상된다. 지난해 증가율 5.2%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규모면에서 호황기인 2007년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의 기여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보면 연속적인 하락에 대한 제동을 걸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말 소비가 시장의 예상에만 맞는다면, 코스피 지수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연말쇼핑시즌 중 코스피는 평균 2.1% 상승했으며 상승 확률도 미국 S&P500지수와 같은 80%에 달한다.
유럽이슈가 워낙 강하지만 올해 상황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들어 변동성(VIX)지수가 한 단계 하락한 30포인트선 전후에서 움직이는 만큼 위험자산 선호가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11월 경제서프라이즈지수가 양의 영역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체감 정도를 개선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전자(IT) 대표주와 수출 증대가 예상되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업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