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주 먹구름 걷히나.."
부진한 실적에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전망으로 악화일로는 걷던 해운과 항공사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98포인트(1.34%) 오른 1884.2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프랑스의 단기국채 발행 성공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증시 상승과 함께 증권업종이 4%대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해운·항공주들이 포진된 운수창고업종지수가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이미 반영돼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불황기가 서서히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항공株, "여행자도 늘고 화물수요도 늘어난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에 경기 침체에 화물운송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항공주들은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현재대한항공(27,050원 ▲700 +2.66%)은 전날보다 3.77% 오른 4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나흘째 상승세다. 지난해 연말보다 7% 가까이 오르고 있다.아시아나(7,060원 ▼30 -0.42%)항공도 이날까지 최근 엿새째 상승세다. 현재 6950원에 거래되며 약 한달 만(12월 14일·7040원)에 7000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항공업황의 펀더멘털(기초체력)상 바닥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올 1분기 중에는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이 지난 현 시점에서 국제여객부문의 탑승률은 4분기 평균대비 약 5%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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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였던 화물부문 역시 올해에는 하강 사이클이 마무리 되면서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고 화물부문은 IT업황 회복으로 본격적인 증가세로 반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해운株, "올해는 기필코 흑자전환"
지난해 한진해운 등 해운주들은 유난히 빠르게 진행됐던 운임하락과 함께 침몰했다. 하지만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반등하면서 기회요인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가도 회복세다. 지난해 12월 9000원대였던한진해운주가는 최근 1만1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STX팬오션(5,980원 ▼50 -0.83%)과현대상선(20,600원 ▼350 -1.67%)도 작년 연말보다 6%대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은 줄었는데 투입되는 선박을 계속 늘어 운임마저 추락,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각개전투를 벌여 온 업체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앞다퉈 노선철폐 등 '동맹'을 맺으며 운임회복에 안간힘이다.
대규모 합종연횡 시행에 따른 효과는 오는 3~4월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사 간 공동운항에 따라 선복 공급이 효율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올해는 결국 선사들 간의 공급 조정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올해 해운업계는 급격한 실적개선보다는 실적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조병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운주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바닥을 지나고 점차 경기가 살아나리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