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죠 대세. 거칠 게 없습니다." 22일 만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넘어 160만원, 180만원까지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도 했다. 시간 말고는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였다.
그의 말대로 최근 '삼성전자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방해' 사건도 삼성전자 대세론에 별 문제가 안됐다. 이는 지난 18일 보도됐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단 하루 하락하고 나흘 동안 올랐다.
그동안 나온 증권사 리포트도 주가 강세를 예상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삼성증권은 사실상 삼성전자 빼곤 살 주식이 없다는 보고서를 냈고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33% 상향 조정했다.
오르는 주가와 쏟아지는 호평을 보고 있노라면 삼성전자는 마치 주가 200만원의 신기원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흠잡을 데 없는 기업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스로도,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도, 실적 등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모두 행복한 시기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기업이 3차례나 공정위 조사를 방해했고, 이런 일이 자본시장에서 그다지 이슈가 되지 않는 게 마냥 행복한 일은 아니다. 이익을 꾸준히 내 주가만 오르면 된다는 접근은 삼성전자에도, 우리 자본시장에도 장기적으로 득이 될 수 없다.
언젠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주가 1등 기업에 걸맞은 '격'을 갖춰야 투자자들의 신뢰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격노해서 관련자 문책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뒤늦은' 격노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관행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다른 기업 등에서 유사한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제재 수위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 1등 기업을 지지하는 기자는 혹여 이 사건이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기업에서 다시 일어난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 300만원을 향해 가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