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이 11일 평양에서 제4차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급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원한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한 것은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고 밝혔다.

회의 전까지만 해도 김 부위원장이 총비서로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향후 제1비서 직함으로 사실상 총비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돼 총비서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이 총비서 대신 제1비서로 추대된 것은 김정일을 추모하는 동시에 당 고위간부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당 고위간부들을 의식해 총비서를 승계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직함은 형식적인 것일 뿐 사실상 총비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오는 13일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추대돼 2009년부터 시작된 3대 세습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오는 15일 북한 최대 행사인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행사에서 김 부위원장 체제와 올해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이날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를 위한 연료 주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통제센터 백창호 소장은 이날 방북 중인 외국 기자들과 만나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며 "연료 주입이 적절한 때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광명성 3호 발사 시기와 관련,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년을 기념해 발사를 예고했던 12~16일 중 첫째 날인 12일 발사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정부는 로켓 연료 주입 작업에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10시간 정도면 연료 주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르면 11일 로켓 발사 준비를 모두 완료하고 12~14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