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를 예고한 12일 위성을 발사하지 않았다. 선전 효과를 노린 전형적인 시간끌기라는 분석이다. 13일 발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치 행사 일정과 기상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오는 14일이 디(D)-데이로 추정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모든 정보라인을 동원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했지만 특별한 로켓 발사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방북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로켓 발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초 12∼16일 사이에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이 예고 첫날 위성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위성 발사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발사를 미뤘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2호 발사 당시에도 선전 효과를 노리고 당초 예고했던 첫날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주변국의 반응을 지켜본 뒤 위성을 발사한 전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그런 전철을 밟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강성대국 선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직전인 14일에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성 발사의 최대 변수인 기상여건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기상청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평안북도 동창리 로켓 발사장 인근 지역 날씨가 대체적으로 맑고 풍속도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서는 14일 위성을 발사하는 게 강성대국 선포 홍보 효과가 가장 크다"면서 " 최근 기상 예보를 보면 날씨는 위성발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로켓에 연료를 주입한 후 3~4일이 지나면 로켓이 부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는 14일 이후 위성 발사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켓의 액체연료에 산화제가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날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통상 연료 주입에 10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미 연료 주입을 마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