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최웅필 KB운용 이사 "하반기 IT·식음료·엔터 유망"

"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의 브랜드 파워는 애플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향후 창출해낼 실적규모를 고려했을 때 주가 재평가가 예상됩니다."
26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최웅필 KB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며 이렇게 말했다. 13년 경력의 베테랑 펀드매니저인 최 이사는 기초체력이 뛰어난 저평가 주식에만 집중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문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외국인 매도로 110만원대로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 스마트폰 성장성 우려 등으로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최 이사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1년 정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와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그가 운용하는 '밸류포커스 펀드'에도 자동차는 전혀 비중이 없다. 자동차주가 IT주와 함께 올해 증시를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높게 잡힌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이사는 "현대차(490,000원 ▼11,000 -2.2%)그룹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경영을 잘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브랜드 가치 등에서 다소 모자라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산업 섹터별로 색안경을 끼고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 사양 산업에 있더라도 우량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투자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철저하게 △저평가 정도 △매출 및 순이익 규모 △배당수익 등을 고려해 각 종목을 매수한다.
최 이사는 자동차업종의 고평가 판단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포커스 펀드'를 통해 세계 5위권의 자동차 및 산업용 배터리 제조업체인세방전지(60,600원 ▼800 -1.3%), 세계 1위 재생타이어 업체인동아타이어(41,250원 ▲2,050 +5.23%)등 저평가된 자동차 관련 우량주에도 투자했다.
'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올해 증시를 주도해온 대형주를 전혀 매수하지 않고도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B운용의 '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9.09%(지난 22일 기준)로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등락률 3.47%)보다 크게 웃돌고 있다.
그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들로만 펀드가 구성돼 있어 약세장에서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우량주들을 선별했기 때문에 이후 재평가를 받을 일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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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는 경기 불확실성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유망업종으로는 꾸준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IT, 식음료, 소비재, 엔터테인먼트주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의 경제위기는 1~2년 안에 해결하기 힘든 성격으로 코스피지수는 1800~20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2000선 돌파를 위해선 대형 주도주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기업들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 이사는 지난 1999년 동원증권 주식운용팀 섹터매니저로 업계에 입문했다. 2006년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가치주펀드를 운용했고, KB운용으로는 지난 2009년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