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채널 선진화, 펀드 직판몰·펀드 자문사 도입 검토중
자산운용사들이 출자해 직접 펀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직판몰'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펀드투자자들은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하며 입맛대로 상품을 고를 수 있고 보수와 수수료 등 투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판매사 위주의 펀드시장이 운용사 중심으로 재편돼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등 부작용이 근절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펀드, 한눈에 쇼핑=18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펀드판매채널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펀드직판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16일 전반적인 펀드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오는 9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펀드판매채널 선진화를 위해 지난달 29일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투자자보호재단, 자산운용사 등 실무자들이 모여 온라인 직판몰에 대해 논의했다.
직판몰은 중간 판매채널 없이 온라인을 통해 여러 운용사의 다양한 펀드를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일종의 '펀드거래소'다. 현재는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창구에서 가입하거나 판매사가 제한적으로 내걸은 온라인펀드에만 투자가 가능하다. 운용사 중 에셋플러스자산운용만이 유일하게 자사 펀드를 직판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공동출자해 독립 온라인 판매사를 만들어 직판몰을 운영하는 방식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 플랫폼을 공동으로 사용하되 고객 관리는 개별 운용사가 맡아서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펀드업계 지각변동 오나='펀드직판몰'이 등장하면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 현재는 판매사들이 선별해 진열해놓은 펀드만 고를 수 있는 탓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매사들의 계열운용사 펀드비중이 높은 데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뛰어날 수 있지만 직원의 권유나 투자자의 무지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펀드의 수익률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면 판매채널 중심의 경쟁이 아니라 수익률 경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계열 운용사가 있는 KB국민은행은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판매액가중평균, 5월말 기준, 액티브펀드)이 26.81%로 34개 판매사 중 30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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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계열사가 없는 한국씨티은행은 수익률이 46.11%로 1위다. 운용사 관계자는 "아무리 수익률이 뛰어나도 판매사가 선택하지 않으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판매사들이 항상 '갑'"이라고 말했다.
◇현실화까지는 산넘어 산='펀드직판몰'이 도입되는데 풀어야 할 과제도 적잖다. 우선 금융실명제가 걸림돌. 온라인펀드에 가입하려면 은행 등에 수익증권계좌를 만들어 실명을 확인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명확인이란 번거로운 과정을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직판몰의 계좌를 열기 위한 제휴은행이 많아야 하는데 경쟁사인 은행들이 과연 적극적으로 응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판매사 계열 운용사의 참여율도 관건이다. 계열 판매사의 의존도가 높은 운용사일수록 판매사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운용사는 대부분 펀드 직판이 가능한 금융투자매매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직판을 꺼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조가 복잡한 펀드상품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판매될 경우 되레 정보부족으로 인한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투자권유대행인을 확장한 펀드자문업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권유대행인이 한 금융사의 상품만 팔도록 한 '1인1사' 규제완화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