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후 8일간 채권형·MMF 5.6조 순유입..CD등 단기채 강세 MMF 설정액 연중최대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이후 기관과 개인 큰손들이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거 몰리고 있다.
경기둔화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은행권의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담합의혹이 불거지면서 금리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채권시장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올라 채권 투자수익률 역시 오르게 된다.
특히 2분기 경제성장률(GDP) 발표를 앞두고 정부당국이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시중자금이 빠르게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기관·개인 큰손들 채권시장 대이동
23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329조544억원으로 금리인하 직전일(11일 기준) 대비 7조1304억원 증가했다.
자금의 대부분은 채권형펀드와 MMF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MMF 설정액은 5조299억원 증가했고,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혼합형과 채권형펀드는 각각 5276억원, 1368억원 늘었다.
금리인하 전후로 펀드에 신규 유입된 자금 중 약 80%(5조6943억원) 가량이 MMF와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펀드로 몰린 셈이다.
특히 MMF 설정액은 시중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4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일 기준 MMF 설정액은 78조원에 육박한다.
채권형과 채권혼합형펀드의 경우 연기금 등 기관과 법인, 개인 큰손들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자금이 집중됐다.
실제 이 기간 사모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펀드에는 6718억원이 유입된 반면 일반 개인들이 투자하는 공모펀드는 오히려 352억원이 순유출됐다.
MMF 역시 주로 기관과 법인들의 대기성 자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하 이후 기관과 법인, 개인 큰손 모두 채권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관계자는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이달 초부터 채권과 MMF에 자금유입이 많아졌다"며 "실제 금리가 인하되고 특히 CD금리 담합의혹까지 터지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세에 베팅..
큰손들이 채권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금리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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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채권수요도 넘쳐나면서 금리하락세에 베팅을 거는 큰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은행권의 CD금리 담합의혹에 따른 단기채권 강세현상도 채권투자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19%에서 20일 2.88%로 0.31%포인트 하락했고, 통안채(1년물) 역시 3.21%에서 2.87%로 0.34%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기에서도 요지부동이던 CD(91일물) 금리 역시 담합의혹이 불거지면서 3.54%에서 3.21%로 0.33%포인트 급락했다.
이날도 국고채 3년물은 -0.06%포인트, 통안채는 -0.06%포인트, CD는 -0.01%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당분간 금리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현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에 제동을 걸만한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고 오히려 금리하락 요인만 더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곧바로 8월에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금리 단기급락으로 절대금리 부담감이 커진 만큼 장기보다는 중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이나 수급 모두 채권시장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가 단기간 가파르게 하락해 가격부담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중단기투자로는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