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대, 원자재 펀드에 다시 불 붙일까

유동성 확대, 원자재 펀드에 다시 불 붙일까

송선옥 기자
2012.09.17 17:21

미 QE1~QE2 당시 금펀드 평균 73.68% 상승.. "이미 크게 올라 막연한 기대 금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로 원자재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1, 2차 양적완화 기간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원자재가 급등한 것을 경험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이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연준의 QE1(2008년11월~2010년3월)과 QE2(2010년11월~2011년6월) 이후 운용성과가 없는 펀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내 출시 원자재 펀드는 QE1 단행 이후 QE2 시행전까지의 금 및 귀금속 금광업펀드다.

이 기간 금 관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3.68%로 같은 기간 농산물 펀드의 48.35%를 훨씬 상회했다. 하지만 QE2가 시행된 후 현재까지 금 펀드의 수익률은 5.71%로 같은 기간 농산물 펀드 9.28%에는 못 미쳤다.

이는 올해 기상 악화에 따른 경작량 감소 전망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원자재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으로 수익률이 54.35%였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농산물-파생]이 26.61%를, 삼성운용의 '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은-파생]'이 22.60%를 기록했다.

또 QE1 이후 QE2 시행 전까지 27.52%의 수익률을 보였던 원자재 에너지 관련 펀드는 QE2 이후에는 -10.04%로 힘을 뺐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증시보다 원자재 시장의 상승폭이 더 컸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국제원자재가격)지수를 살펴보면 QE1와 QE2 기간 각각 32.4%, 10.3%의 상승했다.

CRB 지수는 QE1 이후 QE2 종료시점까지 총 69% 올랐는데 이는 글로벌 종합주가지수인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AC 월드 인덱스 49.6%를 상회하는 수치다. 달러가치 하락과 저금리 기조 등이 증시보다 원자재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마저도 차별화 장세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QE1 기간에 산업재와 귀금속이 각각 86%, 68%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QE2 기간에는 남유럽 재정위기 부각, 투기자금 차익실현 등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며 "QE2 종료 후 이 두 상품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하락세가 이어져 다른 원자재 대비 추가 상승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일부가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겠지만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농산물과 금 등 원자재 가격이 이미 크게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금 현물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온스당 1770.40달러로 연초 1566.27달러 대비 약 13% 상승했다. 이는 사상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1896.50달러에는 못 미치나 올 고점인 1784.23달러에는 근접한 숫자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팀장은 "유동성이 확대된다고 해서 원자재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금의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가 목적이라 해도 위험 대비 안정적인 수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금값의 기술적 추이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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