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밑돌며 '약한 달러' 국면이 진행되자 투자자들이 환헤지나 환차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환테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주식처럼 투자하기 쉽고 수수료까지 낮은 달러선물 ETF를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달러선물 ETF로는 우리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가 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의 미국달러선물지수(F-USDKRW)를 추종하는 ETF다. 파생상품과 채권 등에 투자해 달러가치 변동에 따라 '환차익+α(플러스알파)'의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됐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은 달러가 강세일 때,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는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을 낸다.
이런 ETF를 이용하면 환차익 확보는 물론 환헤지도 가능하다. 특히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환율변동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펀드의 환율전략과 상반된 ETF에 투자, 위험을 분산시켜 일종의 '롱숏'(Long-Short) 전략을 구사해볼 수도 있다.
반면 달러선물을 직접 매도할 경우 계좌를 따로 만들고 만기마다 롤오버(만기연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은행에서 직접 환전을 통해 투자하면 수수료가 3~3.5%에 달한다. 우수고객은 환전수수료를 30~50% 정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해도 ETF(0.47%, 인버스 0.62%)에 비해 부담이 큰 편이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처럼 '약한 달러' 국면에서는 인버스 ETF를 통해 달러선물에 투자하면 제법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귀띔한다.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는 최근 15거래일 중 13일간 상승세를 보였다(10월31일 기준). 10월 말 현재 연초(9700원) 대비 9.2% 올랐다. 미국의 QE3(3차 양적완화) 발표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강희 우리자산운용 ETF팀장은 "최근 달러선물 인버스 ETF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거래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국내증시가 최근처럼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어 'KOSEF 미국달러선물'을 통해 환헤지 차원의 포트폴리오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은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단기적인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달러화 약세에 금값이 오르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등 관련 ETF를 찾는 투자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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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는 "환율은 길게 봐도 3개월 이후를 예측하기 힘들어 일반투자자들이 섣불리 손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금ETF는 투자가 손쉽고 최근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찾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