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협력업체 첫 항의집회서 만난 3人의 목소리

마트 협력업체 첫 항의집회서 만난 3人의 목소리

정영일 기자, 박진영
2012.11.22 19:04

[인터뷰]비정규직 근로자·중소협력업체·임대사업자

장명옥씨(47·A마트 비정규직 근로자)

A마트 서울역점 고객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녀 셋을 둔 엄마이자 가장이다.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지난 10여년간 혼자 생계를 책임져 왔다. 유통법 개정안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대형마트만 규제하는 것은 마트 종사자로서도 주부로서도 반대한다.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 주말 강제휴무가 시행됐을 때부터 주말 영업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재래시장의 어려운 형편, 상인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강제 규제가 해법이 될 수는 없다. 대형마트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수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많고 생계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 서민으로서 솔직한 생각이다. 최근 시니어 제도를 통해 취업한 55세 이상 '언니'들도 모처럼 좋은 기회를 통해 취업했는데 일자리를 잃는 건 아닌지 불안해 한다.

남명우 데어리푸드코리아 영업부장(중소협력업체)

치즈와 마가린 베이컨 등을 수입해 유통업체에 공급한다. 대형마트 규제가 시작된 이후 월 매출이 30% 가량 줄었다. 한달 매출이 6000만원 가량 줄었다. 지금 휴일이 월 2회인데 3회까지 늘어나면 얼마나 더 매출이 줄어들지 모르겠다.

대형마트에도 공급하지만 재래시장에는 자체적인 매장이 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일에도 재래시장 자체 매장의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다. 백화점 다니는 사람이 백화점 문 닫는다고 마트로 가지 않는 것과 똑같다.

영업직원이 기존에는 5명이었다. 마트 규제로 이미 직원을 1명 줄였다. 규제가 없을 때는 매년 꾸준히 직원을 늘려왔지만, 영업시간이 더 줄어든다면 직원을 늘리기는 커녕 더 줄여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골목상권 보호도 좋지만 마트에 공급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 알바생들도 있다. 이 분들도 보호가 필요한 분들이다.

김동희 일신푸드시스템 본부장(임대사업)

이마트의 푸드코트 매장을 임대해 운영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서울과 경기, 영남, 제주, 해운대 등의 매장에 입점해 있다. 대형마트 규제가 시작된 이후 매출이 15%까지 줄었다. 이미 한계 수준이다.

추가로 규제가 강화된다면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매출이 줄어드니 이미 인력을 많이 감축했다. 매장 인원이 기존에 10명이라면 이미 1.5명은 감축했다. 추가인원을 뽑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그동안 어려웠지만 매년 5% 씩은 성장해왔다. 갑작스럽게 정부 규제로 매출이 줄다보니 당황스럽다. 그동안에는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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