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 사돈이 만든 와인, '와인계 노벨상'받아

전직대통령 사돈이 만든 와인, '와인계 노벨상'받아

장시복 기자
2012.12.30 16:23

[피플]동아원그룹(나라셀라) 이희상 회장 만든 와인, 로버트파커에 '100점 만점'

↑동아원 이희상 회장.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가 만든 와인이 최고 권위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전두환 전대통령의 사돈이다.
↑동아원 이희상 회장.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가 만든 와인이 최고 권위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전두환 전대통령의 사돈이다.

'전직 대통령의 사돈으로 국내 최대 밀가루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를 판매하고 미국에 와이너리를 가진 기업인.'

이런 화려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이 인물은 바로 동아원그룹의 이희상 회장(66·사진)이다.

그의 큰 딸 윤혜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씨와 결혼해 주목받았다. 이 회장은 제분업체 동아원의 회장을 맡으면서, 이탈리아 고급자동차 페라리·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또 베스트셀러 와인 '몬테스알파'를 수입하는 나라셀라를 운영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에 와이너리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만 총 23개에 달한다. 언뜻 보면 어색한 조합이지만,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 사업"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많은 계열사 중에서 이 회장이 유독 공을 들여온 게 와인이다. 제분사업은 창업주인 선친(故 운산 이용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만, 와인사업은 독자적으로 키워와서다.

1997년부터 와인을 수입해오다 2005년 직접 나파밸리의 포도밭을 사들여 와이너리를 꾸몄다. 그러면서 자신의 호(단하)를 따 영어식으로 다나(Dana)라고 작명했다. 그가 얼마나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대목이다.

사위 전재만씨가 와이너리 운영에 관여하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면서 정치·사회적으로 파장이 일기도했다.동아원(1,121원 ▼8 -0.71%)은 그러나 "회사 자금을 통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의 와인 사랑이 최근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다나 에스테이트가 만든 '로터스 빈야드 2010'이 최근 최고 권위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은 것. '와인업계의 노벨상'을 받은 셈이다. 2009년 '로터스 빈야드 2007'이 100점을 받은 지 불과 3년 만이다.

이 와인은 생산량이 3000병에 불과한 컬트 와인으로, 내년 9월 미국에서만 출시된다. 특히 파커가 100점으로 평가한 2010 빈티지의 전세계 와인 20종 가운데 유일한 미국 와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커가 100점 만점을 주는 와인은 원산지를 불문하고 매년 10여 종에 불과해서다.

한국시장을 겨냥해선 '온다도로'와 '바소' 2종의 와인을 만들고 있는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주요 와인 산지인 메도크·생테밀리옹·부르고뉴·샴페인 등 네 곳의 와인 명예기사단에 임명되기도 했다. 국내 와인 문화 전파에 기여한 공로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기술력에 오너의 관심 및 장인 정신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신생 와이너리에서 이 같은 결과가 쉽게 나오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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