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대체투자 '헤지펀드'가 대세?

늘어난 대체투자 '헤지펀드'가 대세?

최경민 기자
2013.05.28 06:50

체권·주식 수익 저조 여파, 행정공제회 이어 사학연금·교원공제회·국민연금 투자 검토

국민연금 연도별 대체투자 현황
국민연금 연도별 대체투자 현황

 올들어 '큰 손' 연기금들이 대체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데다, 주식시장도 글로벌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자 수익률 확보를 위해 '대안' 마련이 불가피해 지면서다. 특히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에 손을 대지 않았던 사학연금이 5년 만에 헤지펀드를 고려할 정도다.

 ◇사학연금도 헤지펀드 투자 나서나=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은 최근 헤지펀드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사학연금의 경우 대체투자팀과 리스크관리팀의 검토에 이어 투자심의위원회 및 자산운용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헤지펀드 투자를 확정할 수 있다.

 사학연금은 2004년부터 해외 헤지펀드를 간접투자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400여억원을 손실을 본 후 투자를 중단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현재 경제 여건상 헤지펀드 투자가 꼭 필요하다"며 "트랙레코드가 아직 나오지 않은 한국형 보다 재간접(FoHF) 형태로 글로벌 헤지펀드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FoHF뿐 아니라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400억원을 투자했다. 기금규모 20조원이 넘는 교직원공제회 역시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그동안 헤지펀드에 투자하지 않았던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 온 국민연금의 최고심의 의결기구, 기금운용위원회가 투자를 승인할 지 주목된다.

 ◇대체투자 '급증' 왜 = 연기금들이 헤지펀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대체투자 급증과 무관치 않다.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은 올해 대체투자 규모를 각 1조8700억원, 5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대체투자 비중은 이 경우 27.8%와 15.2%로 종전 23.8%, 13.8% 보다 확대된다. 사학연금의 경우 오는 2017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20%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올 2월 34조원(8.5%) 규모인 대체투자를 연말까지 45조6000억원(10.5%)까지 키우기로 결정했다. 당초 오는 2017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0% 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앞당기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15% 내외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기금의 경우 회원들의 노후자금을 책임져야 하는 특성상 수익성 못지 않게 안정성을 중시한다. 올해 10조원 이상을 대체투자에 투입할 예정인 국민연금 내부에서 "투자할 만한 자산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지펀드의 경우 '고위험·고수익'이라는 통념과 달리 '중위험·중수익' 구조인 경우가 많다. 특히 연기금이 선호하는 FoHF의 경우 복수의 헤지펀드 투자풀로 구성돼 있어 안정성을 더욱 보강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헤지펀드 종합지수(HFRI) 표준편차는 10.8%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의 절반수준, 신흥국지수의 25% 수준에 그쳤다. 연평균 수익률 역시 6.3%로 MSCI세계지수를 큰 폭으로 상회했고 미국 S&P500지수 수익률 보다 5배 높았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의 경우 물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게 관건이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적절한 대체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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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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