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사고로아시아나항공(7,340원 ▼90 -1.21%)의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고 자체의 손실은 크지 않지만 여름 휴가철 성수기 실적과 국내외 회사채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 분석보고서를 낸 6개 증권사의 2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 1조4173억원, 영업적자 161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적자 211억원을 기록했다.
엔저 충격과 비수기 효과가 컸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매출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경쟁사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충돌사고가 터지면서 그나마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던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단기적으로 탑승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마저 부진할 경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올해 4월까지 세차례 연속 공모 회사채 전량 미달을 기록했다. 그동안 회사채 발행을 대표주관한 증권사 등이 전액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 증권사 입장에도 '삼전사기'를 지원하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10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11월 800억원 규모의 유동화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A330 등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7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다. 그나마 지난 1월과 2월 엔화표시채권과 ABS(자산유동화증권)로 각각 70억엔(800억원), 4000억원을 조달했지만 이번 사고로 해외 투자심리마저 악화될 가능성이 적잖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올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외부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자금조달이 정말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발행을 시도한다고 해도 이미 재무상황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3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조5223억원으로 지난해말 이후 3개월만에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0억원에서 660억원을 급증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2364억원에서 1907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505.7%에서 557.5%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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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특히 항공기 도입계획에 따른 투자부담으로 영업상 창출 현금 규모가 제약받는 현금흐름구조를 감안할 때 현재 수준의 재무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 5일 종가는 주당 5120원. 앞서 KDB대우증권은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목표주가를 7500원에서 70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