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 저공 수동착륙→꼬리 충돌→사상자 발생→비상대피→화재
-활주로 계기시스템 고장으로 수동착륙
-낮은 비행으로 꼬리 충돌...그 충격으로 사상자 발생
-승무원들, 승객 대피시킨 후 마지막 대피
6일 오후4시35분 인천을 출발한아시아나항공(7,340원 ▼90 -1.21%)OZ 214편 보잉 777은 10시간 이상의 비행을 한 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을 준비할 때까지는 이상 징후가 없었다. 승객들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내방송만 들었을 뿐, 비상착륙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따라서 문제는 본격적인 활주로 착륙 개시과정에서 돌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착륙과정, 무슨 일이 있었나? 승객과 목격자들 증언
한 탑승객은 “착륙을 하기 위해 비행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는데,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아가는 것 같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조종사가 비행기를 다시 위로 올리려 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굉음이 울렸다”고 말했다. 공항 인근에서 사고기의 착륙을 지켜보던 목격자도 “사고기가 똑바로 날지 않았고, 비행각도가 다소 이상한 듯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행기의 활주로 진입각도가 이상했고, 너무 낮게 날았다는 증언은 대부분 목격자들 사이에서 공통된다.
사고화면을 보면, 사고기는 활주로가 아니라 그 앞쪽에서 미리 착륙을 시도했고, 이후 조정사가 땅과 닿기 직전 비행기 앞쪽을 들어올리는 순간 꼬리 쪽이 먼저 땅에 닿으면서 충돌을 일으켰다. “마지막 순간 조정사가 비행기를 들어올리려 했다”는 탑승객 증언과도 일치한다. CNN과 인터뷰를 또 다른 탑승객도 “비행기가 착륙직전 급격히 하강하다가 뒷부분이 바닥에 부딪혔다가 다시 떠서 탑승자들 머리가 천장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공항에서 사고를 지켜본 목격자도 “비행기가 땅에 닿은 직후,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이어 비행기 뒤쪽이 부서져나가기 시작했다”며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꼬리가 먼저 땅에 충돌하면서 많은 사상자 발생
미국언론에 따르면, 사고기는 꼬리 쪽이 먼저 땅과 충돌하면서 완전히 떨어져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2명의 승객의 시신이 사고기 안이 아니라 활주로에서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꼬리가 땅과 충돌하는 과정에 큰 충격 때문에 뒤쪽 탑승객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언론들도 당국자를 인용해, 사상자들은 충돌 이후 화재보다는 충돌로 인한 충격과 꼬리 쪽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사고현장에서 꼬리날개는 비행기 동체와 멀리 떨어져 활주로 초입 부분에 떨어져 있다.
또한 사고화면을 보면 활주로에서 한 참 미치지 못한 바다와 육지가 연결되는 경계부분부터 심하게 긁힌 자국도 발견된다. 미국언론들은 “사고기가 활주로와 샌프란시스코만의 바다를 경계 짓는 방조벽과 충돌했고, 이 때문에 꼬리가 떨어져 나갔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다. 실제 꼬리쪽 파편은 방조벽에서부터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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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히드로공항 사고와 유사 vs 조종사 실수
이런 과정을 종합하면 사고원인이 기체결함인지, 아니며 조정과정에서 실수인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상착륙 신호가 없었고, 착륙 직전까지 별 이상이 없었던 점을 보면, 활주로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조종사도 감지하기 어려운 기체결함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미국언론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사고가 2008년 영국 히드로공항에서의 브리티시에어웨이 보잉777기 사고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시에도 사고는 막 착륙을 하려고 할 때 발생했고, 지나치게 낮은 비행으로 접근을 시작했다. 당시 사고원인은 연료 안에서 작은 얼음덩이가 생성이 되면서 이것이 엔진오일 열교환기의 작동을 교란시켰고, 이 때문에 연료가 엔진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매사추세츠공대의 아놀드 바네트 교수는 “비행기의 동력이 어느 순간 갑자기 부족해지면서 조종사로 하여금 비행기 통제를 어렵게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종사 실수를 배제할 수도 없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활주로의 계기착륙시스템이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조종사가 수동으로 착륙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사고 활주로는 다른 활주로에 비해 500피트가 짧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조종사가 착륙 고도조절에 실패하면서 꼬리가 먼저 방파제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기체결함에 의한 것이라면 사전에 경고방송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꼬리 충돌→사상자 발생→비상대피→화재발생→진화
사고기는 1차 충돌 이후 활주로에 들어섰지만, 곧 중심을 잃고 활주로에서 이탈해 잔디밭에 처박혔다. 이후 탑승객들은 비상탈출을 지시하는 방송을 듣고,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공항 근처 호텔에서 사고를 지켜봤던 목격자는 “비행기가 땅에 착륙할 때 커다란 굉음이 울렸고, 이어 구름먼지 같은 것이 일어났다”면서 “그 다음에 사람들이 비행기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곧이어 화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탑승객들이 빠져 나온 뒤 사고기의 예비연료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승객들의 대피가 조금만 늦었어도 많은 사상자가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사고기에서 연기가 나고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여객기에 탈출하는 과정이 보인다. 이후 소방차가 공항에 출동하고, 사고기 화염을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한다. 한 탑승객은 "대부분 승객은 비행기 앞에 있는 비상탈출구를 통해 탈출했고, 탈출 후 비행기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한 탑승객은 “갑자기 ‘쿵’하는 굉음이 들렸고, 짐들이 쏟아졌으며,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 이후 하얀 연기가 기내에 퍼지기 시작했고, 이후 비상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와서 정신 없이 앞쪽 출구로 뛰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탈출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승객들은 모두 대피시킨 뒤 가장 마지막으로 대피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상 착륙후 이뤄진 사고기 기장과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은 관제탑에 긴금착륙 사실을 알리면서 구급차량 대기를 수차례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