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작황 전년比 호조 불구, "단기 상승" 전망… 콩, 농산물 ETF 강세

글로벌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1주일 새 5%이상 급등하며 곡물 가격 강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곡물 ETF 가격도 덩달아 단기 상승세다.
지난 2년간의 흉년과 비교하면 중장기 곡물 작황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대두 가격은 이미 '가을걷이'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KODEX콩선물(H)은 전일 대비 20원(0.16%) 상승해 1만2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만975원 단기 저점을 찍고 보름간 10.93% 급등하며 2개월간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KODEX콩선물(H)는 6월 초 1만2000원대에서 급락세를 보이다 지난 12일 미국 농무부가 월간 수급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후 가격 상승에 힘이 실렸다.
글로벌 곡물 선물시장에서 대두 뿐 아니라 옥수수 값도 반등하자 TIGER농산물선물(H)도 지난 12일 8650원을 저점으로 2.42% 상승해 23일 8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곡물이사회(IGC)는 최근 올해 아르헨티나, 호주, 유럽, 러시아, 미국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곡물재고가 4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작지 날씨가 단기적으로 덥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숙단계에 접어든 옥수수와 대두 작황에 부정적일 것이란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5년간 2009년을 제외하고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의 작황 불확실성으로 겨울철 곡물가격이 상승해왔다는 '학습 효과'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경험하면서 날씨가 작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됐고 미 농무부의 작황전망이 다소 낙관적인 수치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반영된 것.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옥수수 가격이 4달러 중반, 대두가격이 11달러대에 진입하며 2~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올해 상대적인 풍작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하락했다"며 "미국 경작지의 기상여건과 남반구의 작황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단기 상승할 여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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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이 더뎌지면서 수확시점도 덩달아 지연돼 올해 대두수확이 10월말경에나 이뤄질 수 있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냉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조적으로 올해는 흉년이었던 지난해보다 곡물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7월 기후요인이 반영된 8월 미국 농무부의 옥수수와 대두생산량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2~3% 하회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옥수수와 대두 가격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한 자산배분 차원에서 농산물 가격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면 귀금속과 에너지 등 달러표시 실물자산이 하락압력을 받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매크로여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농산물 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