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국 선택기준이 변하고 있다

투자국 선택기준이 변하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2013.08.28 07:00

[머니디렉터]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최근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하다. 인도네시아, 인도 같은 국가 환율과 금융시장 불안이 한바탕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런 불안의 바탕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후퇴(Tapering)에 대란 우려가 깔려있다. 미국이 통화 확장속도를 늦추게 되면 신흥국가들부터 자본이탈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믿음이다.

미국의 정책후퇴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중앙은행) 버냉키 의장이 의회발언에서 정책 후퇴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 5월 22일부터다.

미국이 언젠가 국채와 주택담보채권을 매입하는 정책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됐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충격이 생겨난 것은 정책후퇴가 9월로 가시권에 들어오고, 그 시기도 이전 예상보다는 빨라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점에 일본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한 신뢰도 약화됐고, 아울러 중국 경기지표 후퇴에 따라 세계경기에 대한 비관론도 커졌다. 이런 세가지 요인이 동시에 발현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은 더 커졌다.

↑5월이후 주요 신흥국들의 달러표시 주가 상승률 비교 ⓒ대신증권 제공
↑5월이후 주요 신흥국들의 달러표시 주가 상승률 비교 ⓒ대신증권 제공

8월에도 세계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외환시장 불안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돌출됐기 때문이다. 현재 문제를 겪고 있는 아세안국가나 브라질, 터키 같은 국가들은 지난해만해도 매우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던 국가들이다. 이들은 세계경기와 무관하게 내수중심의 성장을 하고 고금리를 주는 국가라는 특징이 있다.

연준의 정책 후퇴 시사이후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첫째, 채권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이 커졌다.

둘째, 금리차를 노려 고금리 국가로 이동했던 자금들이 환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국내 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하면 굳이 높아진 환율변동성을 감내하면서 고금리 채권에 투자할 매력이 약해진다. 고금리 국가들은 물가상승률이 높아 지속적인 자본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통화가치는 하락(절하)한다.

셋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동력은 유럽에서 시작되고 있는데 오랜 부진을 극복하고 유럽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성장성이 내수 의존적인 국가들보다 매력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신규 유망투자지역으로 관심을 받는 지역은 동유럽이다. 유럽경제 회복에 따른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환경 조성으로 내수 회복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도 낮은 점이 부각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외자유입에 의존해 내수성장이 좋았던 국가에서 유출된 자금(주로 채권투자)이 성장성이 높은 위험자산(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초기에는 유럽수혜가 가장 확실한 동유럽이 주목 받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한국처럼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로 관심은 이전해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장이 경계하고 있는 9월 불안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투자가 재개될 때 투자유망 지역은 이제 과거 2년간 각광을 받았던 국가들이 아니라 당시에 소외되었던 세계경제에 민감한 수출국가들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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