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 보고서..유동화 계획도 불확실성 높아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동양그룹이 기존 자구계획 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량 계열사인 동양증권으로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25일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동양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동양그룹의 기존 자구계획만으로는 계열사의 차환 리스크를 충분히 제거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다 강도 높은 자구계획이 단기간 내에 실행되야 한다"며 "동양그룹이 제시하는 자구계획이 여전히 계획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10월 이후 계열사 유동성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동양그룹이 새롭게 제시한 유동화 구조를 통한 주요 지분 매각계획은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구조화 과정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동양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긴 뒤 유동화를 거쳐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계열사 경영권도 유지할 수 있지만 앞서 계열사 지분가치의 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야 한다.
윤 연구원은 "가전부문, 섬유부문 및 레미콘 부문 매각만으로는 희망 가격대로 매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차환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구계획의 핵심은 동양파워 지분 매각의 성사 여부"라고 강조했다.
우량계열사인 동양증권의 부실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NICE신용평가는 '금융계열사의 비금융계열 지원, 어디까지 가능할까' 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양증권의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유효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동양그룹 비금융계열사는 모두 투기등급"이라며 "비금융계열의 유동성 위험 확대로 전반적인 신용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동양증권의 평판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 연구원은 "동양증권의 평판 위험 확대는 결국 위탁매매 영업이 위주가 되는 증권업 특성상 사업기반 약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