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966원 ▼19 -1.93%)·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이 30일 동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동양그룹 계열사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현 회장도 그룹 경영권을 상당부분 상실할 전망이다.
동양네트웍스와동양시멘트(17,350원 ▲2,080 +13.62%)등 다른 계열사도 추가 법정관리나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말새 무슨 일이…현 회장 28일 밤 결단= 동양그룹이 이날 ㈜동양 등 3개 계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만기가 돌아온 ㈜동양 회사채 905억원 등 1100억원 규모의 만기 차입금을 막기 어려웠던 데다 다음달에만 각각 5000억원 규모로 도래하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셜의 CP 상환 자금도 마련할 방법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이낸셜대부가 발행한 CP와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가운데 만기가 남은 물량은 2조3000억원이다. 이 중 1조2500억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현 회장은 국내 대기업과 지난 27일 오후까지 진행했던 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지분 매각 협상 등이 최종 결렬되고, 동양매직 매각도 KTB PE(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절차 연기 등으로 물 건너가자 주말인 28일 밤 법정관리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해체·오너 경영권 상실 불가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3개 계열사는 채무행사가 동결돼 부도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그룹은 해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진행하면서 채무 변제를 위해 보유 지분 등 자산 매각을 명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의 지배구조는 '현 회장→동양레저→㈜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와 '현 회장→동양레저→동양증권(5,190원 ▼200 -3.71%)'으로 이뤄져 있다. 동양이나 동양레저가 흔들리면 그룹 지배구조 고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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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 등 오너 일가도 회생절차안 진행 과정에서 감자(자본감소)와 출자전환으로 보유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도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 회장이 투자자들과 그룹의 위기와 무관한 금융계열사들에 피해가 없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이날 회사로 출근하지 않았고, 서울 모처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10월2일 오전 10시 법정관리 신청 3개 계열사의 대표를 불러 심문을 하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검토해 채권조사와 기업가치 평가, 회생계획안 제출, 회생계획안 결의·인가 등 후속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시멘트·증권은 어디로= 다른 계열사도 안심권은 아니다.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그룹내 일감으로 영업을 해온 만큼 그룹이 해체되면 독자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동양그룹도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신청 여부를 고민 중이다.
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매각은 법원이 칼을 쥐고 있다. 시장가치는 8000억~1조원 수준이지만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계열사인 동양증권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지난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3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10위권에 속하는 데다 1분기(4~6월) 영업이익도 2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사 잠재 매물이 많아 제값 받기가 어려울 순 있지만 최소한 정상 기업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모태이자 은행 여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동양시멘트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양그룹의 은행권 대출 4000여억원 중 3000여억원이 동양시멘트 여신이다. 채권은행은 산업(약 2100억원, SPC대출 포함하면 약 2500억원), 우리(약 500억원), 농협은행(약 400억원) 등 세 곳이다.
다만 채권단 내 동의는 물론 광물자원공사 등 비협약채권자들의 협조도 필요해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