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법정관리로 그룹 해체 수순
동양그룹 내에서 경영 전반을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던 전략기획본부가 해체됐다. 유동성 위기로 주요 계열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그룹이 완전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다.
2일 재계에 따르면,동양(966원 ▼19 -1.93%)그룹 전략기획본부는 이날부로 해체됐다.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는 각 계열사 관리는 물론 기존사업 및 미래사업 구조개편 등 그룹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과 시멘트, 화력발전 등 3대 미래사업을 선정해 사업 재편 전략을 추진한 것도 전략기획본부의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동양은 물론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물론 그룹 모태인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본부를 해체키로 했다.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던 김윤희 부사장을 비롯해 김봉수 전략담당 상무, 배진원 홍보담당 이사 등 7명의 임원은 모두 회사를 떠난다. 김 상무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 정담씨(동양생명과학 등기이사 겸 동양 마케팅전략본부 상무)의 남편이다.
동양그룹은 다만, 파견 근무 중인 33명의 전략기획본부 직원들은 각 계열사로 원대 복귀시킬 계획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해체됐지만 각 계열사별로 회생을 추진하고 있어 직원들은 원 소속 회사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동양네트웍스 대표도 조만간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현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엔 김종오 동양시멘트 대표가 법정관리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일각에서 현 회장이 경영권에 미련을 두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최측근들과 서포트(지원) 조직이 해체되는 마당에 경영권 회복이나 재기를 모색할 여지가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