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법정관리 사태 4일 만에 입장 표명…"엎드려 사죄, 투자자피해 최소화"
"동양시멘트 법정관리는 투자자와 그룹 임직원, 중소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었다".

현재현동양(804원 ▲6 +0.75%)그룹 회장(사진)이 주요 계열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3일 오후 6시15분쯤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현재현입니다'라는 제목의 e메일을 통해서다.
이날 서울 성북동 현 회장의 자택 앞은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종일 소란스러웠다. 동양 계열사에 투자한 수백 명의 개인투자자들과 200여 명의 동양증권 임직원들이 현 회장의 사과와 법정관리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현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현 회장은 A4지 2장 분량의 e메일에서 "투자자 고객과 동양가족 임직원들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입장을 먼저 밝혔다. "회장으로써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현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모든 자산을 담보로 CP 차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자 했으나 시장 분위기는 이미 기울어진 상태였다. 친지(오리온그룹)와 협력사들에까지 신용보강을 요청했지만 모든 협상이 실패했고, 자산매각도 모두 무산됐다"고 했다.
현 회장은 심지어 "저희 가족 역시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어 CP를 사 모았지만 결국 오늘의 사태에 이르고야 말았다"며 "추가적인 피해를 줄이고자 긴급히 법원에 모든 결정을 맡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구안이 실패로 돌아가 법정관리 외에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동양시멘트(16,220원 ▲520 +3.31%)의 법정관리도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현 회장은 강조했다. 현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전일 저녁 6시가 넘어 현금 5억을 빌려 부도를 막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다"며 "투자자들과 회사 임직원, 수백여 군데의 중소 협력사들의 연쇄부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동양증권(5,020원 ▲10 +0.2%)직원들에게 계열사 CP 판매를 강제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양 임직원들을 움직인 모든 의사결정은 저의 판단과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직원들은 회사가 내놓은 금융상품을 최선을 다해 파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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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가 경영권 유지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 저의 최대 과제는 투자자 피해 최소화"라며 "경영권 유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부인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미 경영권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버렸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CP 차환 규모는 분명 저희 일부 우량자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믿고 있다"며 법원 주도 하에 동양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제값에 팔아 투자자들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은 "이 모든 일과 관련해 제 역할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저의 책임을 물어달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