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소원 대검에 동양그룹 채권 판매 수사 의뢰..동양證노조 집단 행동 돌입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여파로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됐다. 동양증권 직원들도 이날 대규모로 집결해 그룹 경영진에 대한 비판 시위에 가세했다.
3일 오후 1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서울 성북동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택 앞은 동양증권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원성으로 가득했다. 오후 내내 현 회장 자택 앞에는 "현재현 구속하라", "정부가 나서라", "금감원 책임져라" 등의 구호와 비난이 울려 퍼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2개 소대 병력이 자택 주변을 에워쌌다.
동양증권 지점장협의회를 주축으로 모인 수백명의 직원들은 이날 오후 12시께 현 회장 자택 앞에서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검은 양복에 하얀 마스크 차림을 하고 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고객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제주지점의 직원이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에 이르게 된 것과 관련해 현 회장 자택 담벼락에 근조 리본을 붙이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앞서 동양증권 직원들은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시멘트는 안전하다며 판매를 독려해놓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동양증권 직원들이 해산한 오후 1시께는 개인투자자들 50여명이 자택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현 회장 일가를 규탄하면서 동양증권 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와 연관된 기업어음(CP), 채권 등을 안전한 것처럼 가장해 판매해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희대의 사기꾼 현재현은 물러나라', '동양그룹 일가는 서민들의 피와 땀을 돌려줘라', '정부도 나서고 언론도 나서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현 회장 자택에 붙였다.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투자자들이 앞에 나와 각자의 사례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한 투자자가 감정에 격분한 듯 울음을 터뜨리자 현 회장 자택 앞에는 일순간 "아이고"라는 곡소리가 울려 펴졌다.
투자자들은 동양증권 직원들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안전성이 높은 상품인 것처럼 가장해 가입을 조장했다며 동양시멘트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순식간에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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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동양시멘트 관련 채권에 3400만원을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지금도 정확히 내가 가입한 상품의 이름을 모르겠다"며 "가입 당시 우편으로 계약서를 받았고 원금손실 우려가 거의 없는 상품이라면서 투자를 권유해 투자하게 됐다. 명백하게 불완전판매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위 참여를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또 다른 투자자는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에 먼저 갔던 계열사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안심을 시켜놓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직원들은 일언반구 없었다"며 "이는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사기'다"라고 주장했다.
직원들과 피해자들의 집단반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4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동양증권의 입장, 투자자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투자자 모임도 4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의 부당성과 투자자의 피해 상황을 담은 연판장을 전달키로 했다. 집행부를 구성해 피해자모임의 사단법인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동양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개인 1010명은 지난 2일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 명의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기성 판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동양시멘트 주식담보 CP 투자자들도 개별적으로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춘천지방법원에 탄원서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계열 5개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는 총 4만6000명, 금액으로는 2조30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