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MY ACE 안정형' 청산 완료
동양자산운용이 20개월만에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에서 철수했다. 헤지펀드 운용성과가 -10% 수준에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개 상품의 청산을 연달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한국형 헤지펀드 'MY ACE 안정형'의 청산을 마무리 지었다. 청산 당시 수탁고는 30여억원으로 동양운용과 프라임브로커인 한국투자증권의 시드머니(종잣돈)가 대부분였다.
이 헤지펀드는 출시 이후 운용성과가 줄곧 '마이너스'에 머물며 고전해왔다. 수익률은 지난해 -2~-4%대를 보이다가 올 3월들어 -10%대로 추락한 이후 청산할 때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수익률 부진에 기관자금도 유치하지 못해 설정액도 41억~42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번 청산으로 동양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에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2011년 12월 '일반형'과 '안정형'을 야심차게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든 지 약 20개월만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역시 수익률 부진으로 '일반형'을 먼저 청산했던 바 있다.
두 종의 헤지펀드 모두 운용성과가 좋지 않자 운용역 부침도 심했다. 트랙레코드를 중시하는 헤지펀드의 경우 운용역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투자자 신뢰도 측면에서 중요한 악재로 손꼽힌다.
헤지펀드 출시 초기 안창남, 백두산 매니저를 중심으로 총 5명의 운용역이 동양운용에 있었지만 이들은 성적부진, 건강악화 등의 이유로 올 초 모두 회사를 떠났다. 원년 운용역이 떠난 이후에는 이돈규, 김명선 매니저가 헤지펀드를 운용해왔다.
동양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 사업에 재도전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동양그룹 유동성 사태와 무관하게 부진한 운용실적에 따른 청산"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일선에서 물러난 자산운용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올 들어 KB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각 1개씩 있던 헤지펀드를 청산한 뒤 아직 새 상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이들 운용사의 헤지펀드 재설정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KB운용은 우선 공모 롱숏펀드를 선보여 트랙레코드를 쌓을 계획이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정병훈 헤지펀드 대표매니저를 영입해 롱숏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투신운용 역시 헤지펀드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며 관련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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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이 시작된 지 2년이 다 돼 감에 따라 낙오하는 운용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운용사도 있기에 사업의 규모는 향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