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최고의 이슈를 꼽는다면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를 들 수 있을 것이다.
5월 22일 버냉키 연준의장의 의회보고를 통해 처음 등장한 테이퍼링은 주식시장에도 충격을 주었지만, 역사적 저점에 머물고 있던 글로벌 금리를 일제히 상승세로 돌려놓으며 채권시장의 최대 악재로 부각되었다. 5월 초 1.6%대를 기록하던 미국채 10년 금리는 9월 초에는 3.0%까지 올라서면서 단기간 1.4%포인트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안정되고 실물경기 역시 개선될 흐름을 나타내자, 매월 850억달러의 미국채와 MBS를 무기한 매수 결정한 양적완화(QE3) 정책을 회수할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개선 기대만 하더라도 채권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미국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각된 연준의 매수세가 약화된다는 수급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미국금리 상승압력은 높아졌다.
미국금리가 단기에 급하게 상승하자 모기지금리 상승까지 견인하면서 주택시장에 부담요인이 됐다. 하반기 들어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들은 예상을 하회하기 시작했고, 주택관련 주가의 약세로 이어졌다.
또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채권평가 손실로 3분기 미국 은행주 약세요인이 되는 등 부작용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10월에는 정부폐쇄와 부채한도라는 정치적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이 테이퍼링 실시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테이퍼링 이슈는 단순히 미국금리 상승만을 견인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급된 유동성마저 회수될 것이라는 공포심리를 자극했다. 핫머니 유입이 강했던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치와 주가는 급락하고,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때문에 G20 회담에서 미국이 테이퍼링에 신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9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을 연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0월 ISM 제조업 지수와 같은 지표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며 12월 FOMC에서도 테이퍼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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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당장 11월 20일로 예정된 10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인사들이 테이퍼링과 관련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며, 12월 FOMC를 앞두고 미국의 주요지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럼에도 필자는 연내 테이퍼링 쓰나미로 인한 추가적인 금리급등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2주간 정부폐쇄에 따른 경제에 미치는 부담과 2014년 초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에 정치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테이퍼링 실시는 2014년 3월 FOMC가 유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핵심지표인 고용과 물가가 여전히 부진해 연내 테이퍼링 실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당장 9월 미국 비농가취업자수 증감은 시장 예상인 18만명에 미치지 못한 14만8000명을 기록했고, 10월 예상치 또한 12만5000명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고,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낮게 유지되고 있다. 5월 이후 테이퍼링 불안에 따른 학습효과는 연내 연준 인사들로 하여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