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공백 사라지고 태양광 호조세…실적개선 무드에 신규자본 수혈키로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한화케미칼(52,800원 ▲2,600 +5.18%)이 3억달러(약 3210억원)에서 최대 5억달러(약 5350억원) 규모의 GDR(글로벌 주식예탁증서) 발행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최근 구속에서 풀려나 건강을 되찾고 있고 그룹의 태양광 사업도 최근 흑자로 돌아서자 신규 자본을 수혈해 재무개선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자문사로 GDR 발행에 관한 기초 실무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사인 한화케미칼의 4일 종가는 주당 2만12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9740억원 수준이다. 주가는 한 달 전인 2월4일 1만8950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 기조를 보이며 2만원대를 회복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태양광 수요 개선과 건축자재 호조 가능성으로 올해 순이익이 20% 가량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5억 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하면 해외 주주 비율이 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16% 가량의 신주를 발행하는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2조181억원의 매출액과 336억원의 영업이익, 14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다. 경영진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말 부채는 8조3503억원, 차입금은 5조5136억원 수준으로 2012년(7조8413억원, 5조1147억원)에 비해 5000억원 안팎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이 5943억원(2012년)에서 9205억원(2013년 4분기 말)으로 늘어 투자여력도 그만큼 나아졌다. 회사는 이번 GDR 발행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187%인 부채비율은 5000억원 GDR 발행으로 차입금을 줄일 경우 158% 가량으로 낮아진다.
한화케미칼은 그룹의 신규사업으로 적잖은 우려를 받던 태양광 산업이 최근 수요증가로 호조세를 보이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주요시장인 유럽과 중국, 일본에서 매출이 늘면서 한화의 주력인 다운스트림(발전사업) 손익이 개선되는 것이 희망의 근거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지난해 35GW(기가와트)에서 최대 50GW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올해 태양광 발전업에서 전략적 사업 파트너를 찾아 300~500MW(메가와트) 규모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오너 3세 경영인 김동관 실장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을 이끌고 있다. 독일 태양광 기업인 큐셀을 인수한 이후 현지로 건너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른바 '결자해지' 정신으로 일하고 있다는 게 한화 관계자 설명이다. 한화케미칼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옛 한화솔라원)는 올해 각각 360억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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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그룹 전체가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의 어려움을 겪었고 태양광 사업은 침체에 빠졌지만 최근 이 같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면서 경영진도 다양한 사업계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