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포커스]<4>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은 가치주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합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와 안정을 위해선 성장주 펀드 가입이 필수입니다."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사진)은 "단기 수익률만 보고 소중한 노후 자금을 특정 펀드에 몰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장은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와 함께 설정액이 1조2000억원인 성장주 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일반 펀드시장에선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펀드가 퇴직연금 클래스는 438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며 "'가치주 펀드는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치주 전략은 시장을 따라가지 않고 밸류에이션이 싼 기업에 소신 있게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박 부장은 특히 "가치주는 하나의 투자전략으로 의미가 있지만 가치주에만 노후 자금을 전부 투자하게 되면 증시가 20~30% 상승할 때 그 강세장의 수혜를 입지 못한다"며 "시장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큰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선 적극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 펀드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어느 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노후 자금이 2~3배 차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액티브 펀드에 대해 "많이 오를 종목을 사겠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IT가 좋을 때는 IT를, 자동차가 좋을 때는 자동차를 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대형주 사이클이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금이 대형주에 선별 투자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그는 "대형주의 버팀목인 삼성전자, 현대차가 주주가치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러한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더 이상 증시 발목을 잡을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박 부장은 또 "대형주 중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높고 글로벌 리더십이 있는 회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원가 경쟁력만으로 기업들이 살아남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핵심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인접국이라는 점을 한국이 가질 수 있는 강점으로 꼽았다. 중국의 생활권에 위치해 있고 문화적으로도 중국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화장품 산업이 그 예다. 그는 "한국 화장품은 한류뿐만 아니라 제품경쟁력이 세계 수준이라 잘 팔리는 것"이라며 "중국 인구가 우리나라 30배인데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은 10분의 1도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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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장은 아울러 IT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 부장은 "스마트폰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터넷 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기고 있어 기업들이 어떤 사업 전략을 짜고 있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출시된 지 9년째로 트랙레코드가 국내에서 가장 긴 펀드 중 하나"라며 "오랜 기간 동안 전략 변경 없이 일관되게 운용하는 펀드가 드문데 앞으로도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