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 부족한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

[기자수첩]2% 부족한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

이해인 기자
2015.01.23 06:00

지난 20일, 금융투자협회 3층에 위치한 불스홀은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차기 협회장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던지기 위해 모인 것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금융투자업계를 아우르는 금투협 회장이 이들 164개 회원사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투협 회장 선거는 회원사 투표 방식을 취한다. 은행연합회 등 각종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시끄러운 다른 협단체와 달리 비교적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같은 금투협 회장 선거에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은 포착됐다.

금투협 회장선거는 공모를 통해 예비 후보 등록을 받은 뒤 '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의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회원사 투표에 부쳐질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후추위는 선거를 위해 금투협 공익이사 5명 중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꾸려진 임시 기구다. 업계 특성을 고려해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이 각 후보의 자질을 가려내고 빠른 선거를 위해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이다. 의도는 좋지만 후추위의 최종 후보 선정 프로세스는 모두 비공개로 이뤄진다는게 아쉽다. 어떤 후보가 어떤 점을 어필하고, 어떤 점수를 받아 최종 후보로 선정됐는지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종 후보 3인이 결정됐을 당시 일부에서는 '구색 갖추기로 한 후보를 끼워 넣은 것 같다'는 추측부터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모 후보를 떨어뜨렸다'는 등 온갖 '설'(說)이 난무했다.

아쉬운 점은 회원사 투표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최종 후보 3인은 164개 회원사의 투표를 거치게 되는데, 회원사 대표의 투표가 원칙이지만 대리투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회원사 대표들인 만큼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곤 하지만 '배달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하달 받은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더라도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재자 투표나 온라인 투표 방식을 활용할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금투협 회장 선거는 여타 협회장 선거에 비해 공정한 편이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협회인 만큼 차기 회장 선거에서는 좀 더 투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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