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 금리 증권사 'RP' 인기몰이..관련상품 출시도 잇따라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5초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습니다."
KDB대우증권(61,900원 ▼5,800 -8.57%)이 이번주 초(16일)에 내놓은 3개월 만기 특별판매(특판)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 얘기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확정금리를 얹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대우증권은 올 들어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연 3.0% 금리를 주는 RP를 매주 100억원 한도로 모집해왔는데 이날 선보인 상품이 5초만에 완판된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17일 "올 1월만해도 RP 한도의 소진속도가 주 후반까지 간 경우가 있었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첫 판매일(16일)엔 5초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예금금리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부터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13,180원 ▼910 -6.46%)이 매주 5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는 RP도 9주 연속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 상품은 매주 월요일에 예약을 받고 수요일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대신증권(38,100원 ▼2,250 -5.58%)도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2000억원 한도의 특판 RP 상품(신규고객대상 연 3.7% 금리 제공)을 판매했는데, 뭉칫돈이 몰리면서 한달만에 자금 모집을 끝냈다.
RP가 인기몰이에 나서자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삼성증권(94,200원 ▼8,100 -7.92%)은 이달부터 신규고객에게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RP를 내놨다. 모집한도가 300억원인 이 상품은 만기가 6개월로 설정돼있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91일 만기 RP 판매(모집한도 500억원)를 시작했다. 연 4%의 금리를 주는 이 상품은 1000만원 이상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에 가입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상 첫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은행예금금리+알파(α) 금리에 3개월이라는 짧은 만기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성이 부각되며 RP가 주목받고 있다"며 "은행예금보다는 RP와 같은 증권사 틈새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말 대고객 RP매도잔고는 78조7595억원으로 지난해 말(75조5811억원)과 비교해 3조1784억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