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출렁이는 원유가격 "쿼바디스"

[주말재테크]출렁이는 원유가격 "쿼바디스"

정인지 기자
2015.03.28 06:43

30달러대로 무너질 것 같던 원유 가격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으로 급반등하고 있다. 2018년 말까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온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은 유가 하락요인이 더 강하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2달러(4.5%) 상승한 배럴당 51.4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17일 저점(43.46달러)과 대비하면 7거래일만에 18.3%가 올랐다.

원유 가격이 급작스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수니파 국가들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니파 국가들은 예멘의 합법적 정부를 지킨다는 점을 공습의 이유로 꼽고 있지만 예멘사태가 종파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티가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주장이 나와 사우디와 이란이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멘은 주요 산유국이 아니지만 '밥 엘 만뎁' 해협의 해양 수송로 요충지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밥 엘 만뎁' 해협이 폐쇄되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 북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가는 원유수송선의 길이 막힌다. 아프리카 남부로 우회하면 원유 수송비용 급증할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예멘 사태가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이 합의된다면 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아파 후티 반군들이 반 엘 만뎁 해협을 봉쇄할 능력이 부족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은 북동부에 위치해 공급리스크가 적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핵협상 중인 이란이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문제와 관련해 전면 대치할 가능성도 적다"며 "이번 분쟁이 다른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이달 말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예멘 사태가 진정되면 유가는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원유 생산이 수요를 상회하면서 재고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쌓이고 있고 이란 핵협상이 포괄적 수준에서 합의된다면 이란 원유 수출 증가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며 "예맨 폭격에 따른 유가 상승분은 되돌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817만배럴 급증한 4억6670만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약 80년 만에 최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 증가치(560만배럴)를 웃돈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재고도 190만배럴 늘어난 5630만배럴을 기록해 주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4월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다만 오는 5월에는 미국 정유업체 정기보수 종료로 재고가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가 폭락할 가능성도 낮다는 것.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개 미국 정유업체들의 정기보수 시즌이 지나면 가동률 상승에 따라 5월부터 원유 재고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5~6월에는 드라이빙 시즌 돌입으로 수요가 증가한다"며 "유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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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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