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점점 어려워져...현재 11개 중국 기업 국내 상장 준비
"중국 정부가 자국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가로막는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서둘러 유치하지 않으면 중국기업 상장 유치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해외기업 상장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직원의 우려다. 최근 거래소는 해외기업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이는 지역은 중국이다. 지난 15일에는 중국 하이난성에 기반을 둔 해남신세통제약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해외기업, 특히 중국기업에 대한 냉랭한 시장 분위기다. 2011년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고섬의 분식회계로 중국기업에 대해 불신이 생긴 탓이다. 중국고섬은 국내에 주식예탁증권(KDR)를 상장하면서 허위로 재무제표를 기재해 2년 반이 지난 2013년 9월에 상장폐지됐다.
중국고섬 사태의 파장은 컸다. 상장 심사를 맡은 거래소, 상장을 주관한 KDB대우증권, 상장 당시 회계심사를 맡았던 EY한영회계법인 등이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았고 관련 소송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후 거래소는 해외기업의 회계실사 조건을 강화하고 주관사가 공모주의 5%를 의무 인수하도록 하는 등 재발 방지에 주력했다. 거래소, 회계법인, 증권업계가 해외기업 상장의 책임과 의무를 나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여전히 해외기업 상장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며 "상장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해외기업, 특히 중국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벗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지 않고 중국 내에 상장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기업 유치의 경우 서둘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등 자국 IT(정보기술) 기업이 해외 상장을 잇따라 선택하자 해외 상장 기업에 대해 회계 감사를 강화하는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해외기업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바이오, 게임, 화장품 등 성장주들이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고 거래량도 충분하다. 이에 19개 기업이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11곳이 중국기업이다. 이제는 해외기업 상장에 대해 우려가 아닌 관심의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우려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새로운 성장판을 닫히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