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 경쟁률 높아 공모주 배정비율 낮아질수도

"중국 공모주 펀드에 투자했는데 공모주 물량을 제대로 배정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중국증시 과열 우려속에서 중국 공모주 펀드가 틈새상품으로 떠올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경우 배정받는 물량이 적어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국내에서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흥국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출시했다. 흥국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차이나플러스 펀드는 중국 공모주(20%)와 중국채권(60%), 중국주식(10%), 국내 IPO주(10%)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3000억원이 넘게 몰리며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같은달 대신자산운용도 중국 공모주를 포함한 중국 관련주에 60% 이상 투자하는 중국본토중소형주알파 펀드를 출시했다. 6월 초에는 KTB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KTB중국플러스찬스 펀드와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 펀드를 출시해 723억원과 2719억원을 모았다. 22일 동부자산운용이 출시한 차이나플러스알파 펀드는 일주일이 조금 지났지만 744억원이 몰렸다. 7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중국 공모주 펀드를 출시한다.
이처럼 중국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투자자들이 나눠가질 파이도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4년 6월~2015년 5월) A타입(중국 공모펀드, 사회보장기금)의 공모주 배정률은 평균 0.58%, C타입(증권사·사모펀드·신탁·RQFII·QFII)의 배정률은 평균 0.16%에 불과했다. 10억원을 투자하면 A타입은 580만원, C타입 160만원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을 통해 주로 청약에 주로 참여하는 기관을 A타입, B타입(기업연금·보험사), C타입으로 나눠 청약물량을 배정한다. A타입에 우선적으로 전체 물량의 40%를 배정하고 C타입에는 가장 적은 물량이 돌아간다.
중국 공모주 청약의 자격은 공모청약 20영업일 이전 주식 보유대금이 1000만위안(약 18억원) 이상 되어야 하고 운용사가 자본금 4억위안(약 720억원), 2년 이상 중국주식 운용경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 상품의 경우 국내 운용사들이 중국 주식운용 경력 등 요건이 맞지 않아 홍콩의 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겼다. 홍콩 운용사는 C타입에 해당돼 배정받는 물량이 미미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의 공모주 투자 비중을 20% 수준으로 잡고 C타입의 배정비율을 0.2%로 다소 높게 잡아도 실제 배정비율은 펀드 총자산의 0.04%로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온라인 청약에 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기관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다. 온라인 청약 경쟁률이 50~100배에 달하면 오프라인 배정 물량 중 20%를 온라인으로 배정하고 온라인 청약 경쟁률이 100~150배에 달하면 오프라인 배정 물량 중 40%를 온라인으로 배정한다. 온라인 청약 경쟁률이 150배를 초과하면 오프라인 배정 물량 중 90%를 온라인으로 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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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용사들은 중국 현지에서 출시된 공모주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해법으로 들고나왔다. 중국의 공모펀드는 공모주 청약시 A타입으로 분류돼 물량 배정시 가장 유리하다. 6월 출시된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 펀드와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 펀드를 비롯해 7월 출시될 한국운용의 펀드는 순자산의 90%를 중국 공모주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흥국운용도 중국 공모주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고려중이다.
한편 내년에 중국 당국이 공모가 억제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억제책이란 공모가를 주가수익비율(PER) 23배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신규 상장된 종목들은 상장 후 시장과의 PER 키맞추기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했다. 5월 기준 상하이증시의 PER은 30~40배, 창업판은 100배에 달한다. 공모가 억제책이 풀릴 경우 공모주의 PER이 처음부터 높기 때문에 상장 후 주가가 완만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중국이 IPO 활성화를 위해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그 일환으로 공모가 억제책도 완화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