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꿈 "퇴직 후 매월 200만원만 있다면…"

직장인의 꿈 "퇴직 후 매월 200만원만 있다면…"

한정 수석연구위원
2015.07.08 10:10

[머니디렉터]한정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한정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한정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30세에 A기업에 입사한 10년차 과장 김성실씨는 불혹에 들어서자 미래가 단순히 창창하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입사할 때만큼은 이 회사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경제적으로 생활에 대한 어려움이 없어졌나 싶었다. 그런데 최근 45세가 넘으면 1년마다 희망 퇴직까지 받아준다고 하니 언제나 퇴직할 수 있는 자세로 일을 하라는 게 현실이다.

"지금 당장 퇴직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 또 지금처럼 살면 은퇴 이후에 아무 문제는 없는가?"

김성실 과장의 머리 속이 어지럽다. 입사한 이래 벌어놓은 돈은 다 털어서 결혼과 집 장만에 썼다. 남은 것은 회사에서 알아서 넣어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전부다. 회사의 지원금과 개인이 반반 부담한 개인연금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자신이 넣은 기억에도 없는 '직장인 3종 연금'으로 퇴직 후 잘 살 수 있을까?

은퇴 후의 기본 생활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을 살펴보자. 연봉 5천만원의 김과장은 매월 16만원 가량 국민연금이 빠져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9%를 내는데, 회사에서 4.5%를 지원해준다. 김과장은 16만원을 부담하지만 불입금 32만원을 낸 효과를 발휘해 65세부터는 국민연금을 약 매월 200만원씩(미래가치, 현재가치로는 87만원) 수령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일반 금융상품과는 다르게 물가상승률까지 반영하고 있어 필수품이다. 세금으로 지금까지 인식했다면 큰 오산인 셈이다.

퇴직연금은 퇴직예정인 55세부터 65세까지의 비어 있는 10년간의 은퇴크레바스를 책임진다. 퇴직연금 제도는 DB(확정급여형) 또는 DC(확정기여형)으로 운용되다가 퇴직시 IRP(개인형퇴직연금)로 지급받는다. 김성실 과장처럼 월 350만원정도의 소득을 가진 사람이 55세에 퇴직을 하면(투자수익률,임금상승률 모두 3% 가정) 65세까지 10년간 매월 약 120만원 정도를 수령 받을 수 있다. IRP에서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퇴직소득세보다 적은 세금을 내게 된다.

퇴직연금으로 55세에서 65세의 급한 불은 끄고, 국민연금으로 65세부터의 노후생활의 기본생활비는 해결되어도 여전히 김과장은 시원치 않다. 최근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에 대한 이슈로 기업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정년 이전에 급여가 줄어들 수도 있을 듯 싶다. 기본 생활비를 떠나 지금 같은 삶을 유지하는 것은 마냥 어렵기만 해 보이는 김과장은 다시 머리가 아프다.

김과장처럼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52만8000원의 세액공제 받으려고만 생각한 개인연금을 달리 보자. 현재와 같은 여유있는 삶은 개인연금이 좌우한다. 월 33만원씩 연금저축을 불입하면 55세부터 85세까지 매월 약 60만원(현재가치)의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의 차이가 커서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에 비해 꾸준히 관리와 운용을 해야하는 소중한 은퇴자산이다.

결국 여유있는 은퇴라이프는 개인연금이 책임진다. 개인연금은 펀드로 가입해서 앞의 가정 3%에서 5%로 투자수익률을 올려보자. 매월 연금수령액이 월6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40만원이 늘어난다. 투자가 두렵다면 적립식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적립식 투자는 변동성을 더 줄어들게 만들어 수익 실현의 기회를 크게 만든다.

투자수익률을 올릴 자신이 없다면 월 25만원을 IRP에 불입하자. 연말 정산 때 39만6000원을 세금으로 돌려받고 은퇴 후에는 40만원의 연금이 더 생기게 돼 투자수익률 2%를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

직장인들의 꿈은 직장 다닐 때처럼 퇴직 후에도 같은 월급이 나오길 꿈꾼다.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은퇴라이프다. 요즘처럼 저금리와 부동산이 살아주지 않을 때는 노후를 위해서 별도로 수 억원을 모을 생각을 하면 힘겹다. 하지만 같이 입사한 직장 동기라 하더라도 퇴직할 때 누구는 불안해 할 것이고 누구는 안정적일 텐데 지금 같이 회사에 있더라도 어떻게 축적했고 어떻게 투자했는가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