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상한가에도 안 팔았는데…" 매도를 돕는 조언들

"네 번의 상한가에도 안 팔았는데…" 매도를 돕는 조언들

강상규 소장
2015.07.19 10:00

[행동재무학]<102>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다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나 한화갤러리아 주식 샀는데 언제 팔지? 주가 오르는 거 지켜보는 것도 조마조마해”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발표 전일 6만 원에 불과했던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17일 20만 원까지 오르며 일주일 만에 무려 233%나 폭등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이처럼 단기 급등한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이번 선정 결과가 한화갤러리아에게는 깜짝 서프라이즈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한화갤러리아의 선정 가능성을 거의 제로로 여기고 있었고 따라서 선정 결과 발표 전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관련기사: 한화 시내면세점 선정,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유)

게다가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총매출 4000억 원(2014년) 수준의 회사가 총매출 1조 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하니 주가가 뛰는 건 당연지사. 결과적으로 한화갤러리아는 선정 결과 발표 후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무리 깜짝 서프라이즈이고 향후 2배 넘는 성장성이 예상되더라도 일주일 만에 3배 넘게 오른 것은 오버슈핑(overshooting)이 아닐까? 주가는 우려와 의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데 앞으로 계속 오를까? 얼마나 더 오를까?

이 와중에 일주일에 네 번이나 상한가에 오르는 걸 보면서도 주식을 팔지 않고 꾹 참았던 투자자가 있다면 웬만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도 이제는 언제 손을 털고 일어 설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재무학의 투자론은 어떤 주식을 언제 사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그런데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내려면 언젠가 팔아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투자론은 언제 팔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투자 감각이 뛰어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자신의 투자 실패 사례를 들며 최적의 매도 타이밍을 맞추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털어 놓은 적이 있다. 그는 네이버가 시가총액 6000억 원을 돌파하자 초기 투자 지분 전량을 처분해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지금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0조 원이 넘는다. 그는 "그때 팔지 않고 네이버를 계속 들고 있었다면 지금쯤 아마 수익률이 수만 퍼센트가 넘었을 것이다"라며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 그는 네이버 투자 실패 이후 "좋은 주식은 계속 들고 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산 주식이 모두 네이버처럼 줄기차게 오르진 않는다. 주가는 오르다가도 언제고 꼭지에 도달하면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엉뚱한 주식에 투자해 원금마저 까먹고 수십 퍼센트씩 손해 볼 때도 있다.

많은 전문적인 투자자들은 "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재무학 투자론 교과서 어디를 뒤져도 언제 팔아야 하는지 가르치질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미 증권방송 CNBC에 소개됐던 주식 매도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조언들을 소개한다. 다만 주식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주식을 팔 때에도 매도를 알리는 절대적인 하나의 신호는 존재하지 않음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1. 장기투자자도 매도를 계획한다

주식투자는 매수해서 보유(buy and hold)하는 장기투자만이 정답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워런 버핏같은 장기투자자도 언젠가는 보유 주식을 내다판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말하려면 주식을 팔아야만 가능하다. 장기투자자도 주식을 매수할 시점에 언제 매도를 할 건지 사전에 계획을 세워 두는 게 좋다.

2. 망설임은 투자자의 최대 적(敵)이다

만약 4만 원에 매수한 주식이 지금 6만 원으로 올랐다 가정하자. 그러면 많은 투자자들은 '매도해야지'라고 머릿 속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망설이는 사이 이 주식은 5만5000원으로 주가가 떨어진다. 그러면 '주가가 엊그제 6만원이었는데...6만 원으로 다시 오르면 꼭 팔아야지'라고 마음 먹는다. 그러다 주가는 6만 원으로 회복된다. 그래서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팔지 않고 주가가 더 오르기를 바란다. 하지만 주가는 다시 5만 원으로 떨어지고 이제는 '5만5000원이 되면 진짜 팔아야지'라고 후회한다. 이후 주가가 5만~6만 원 사이를 오르내릴 때 이런 망설임이 거듭 반복된다. 이 예는 과감한 매도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3. 본전치기는 정당한 매도 이유가 아니다

투자자들은 종종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급락하는 걸 경험한다. 그러면 대부분 잘못 매수했다고 후회한다. 그러나 손실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 본전이 되면 서둘러 주식을 정리해 버린다. 그러나 주가는 계속 오르고 서둘러 주식을 정리한 투자자들은 '좀 더 참을 걸'하며 더 깊은 후회를 한다. 본전치기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의 이유로 많이 거론되지만 결코 정당한 이유가 못된다.

4. 더 큰 욕심을 부리다 손해 본다

고스톱 놀이를 할 때 '쓰리고' 욕심을 내다 오히려 '독박'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주식투자도 주가가 꼭지에 오를 때까지 욕심을 부리다 결국 팔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보는 수가 있다. 언제 주가가 꼭지에 이를지 어디가 꼭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신이 정한 투자이익을 거두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 다음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게 맞다.

5. 한꺼번에 전부 매도할 필요 없다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할 때 가급적이면 주가가 꼭지에 도달했을 때 주식 전량을 팔아서 이익을 극대화 하고 싶은 바램을 갖는다. 주식을 팔고 난 뒤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보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대로 주식을 팔고 난 뒤에도 주가가 계속 치솟는 걸 보는 씁씁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주가의 꼭지를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주식을 쪼개서 일부분씩 매도하면 최소한 너무 일찍 매각해 버리는 우를 피할 수 있다. 절대로 한꺼번 주식 전부를 매도하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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