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충격 불가피..경기회복 뒷받침된다면 시장에 '긍정적'"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 주말 미국 증시와 외환시장, 원자재시장이 출렁였고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7~8월 증시 급락과 같은 과민반응은 없겠지만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내수, 방어주 중심의 신중한 투자전략을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반면 12월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미국이 금리인상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시장은 오히려 안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과거 경기회복을 동반한 금리인상 시즌에는 시장이 우상향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美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국내증시 반응은?=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27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는 18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도 전월대비 0.1%p 낮아진 5.0%로 나타났다.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폭 높아졌다. 통화정책의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나타나고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며 신흥국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인덱스가 급등했고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며 "이머징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수, 방어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게임, 통신, 음식료와 같은 업종이 대표적이다.
다만 7-8월 급락장과 같은 위기감이 나타날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중국 경기 우려가 극대화되던 시점이었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9월 이후 경기 우려가 줄어들면서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점차 강해지고 있던 시점이어서 과민반응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미국 증시도 고용지표가 나온 당시 크게 출렁였지만 장 중 이를 회복하고 마무리 됐다"며 "중국 경기가 안정을 되찾은데다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어 우려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줄어드는 우려가 나타날 경우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갖고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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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금리인상 스타트..중장기 전략은 어떻게?12월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시장은 어떨까. 2004년 이후 11년만에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다. 특히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는 금리인상 시기에 주식시장은 우상향 추세를 보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과거 3차례의 미국 금리인상 시기 가운데 1994년과 1999년에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인상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04년~2006년 사이 금리인상 시기에 미국 금리가 1%에서 5.25%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730선에서 2000선까지 오르며 강한 흐름을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의 이 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계속 좋아지고 경기 회복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들게 된다면 2004년과 같이 주식시장은 강세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에는 IT나 자동차와 같은 수출 중심의 대형주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리인상 수혜를 직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금융 쪽에 관심을 둘 수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도 인하 흐름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상승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은행이나 부채와 자산듀레이션 차이에 의한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조선, 해양 플랜트 등 원자재 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윤남 센터장은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가 약해지기 어려운 환경이고 원자재가격도 반등하기 쉽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이 약해진지 1년 가까이 되는 시점에서 반등이 어렵다면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받는 조선이나 해외플랜트 관련 업종은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