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1조1000억원 중 7000억원 인수금융으로 조달 예정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을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규모는 1조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막판 진통이 있었지만 두산그룹 회장이 박용만 회장에서 박정원 회장으로 바뀌는 등 그룹 내부 변동이 생기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 등으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인 MBK와 가격 등에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지연됐지만 최근 합의했다.
현재 마지막 조율 단계로 가격은 두산 측에서 원했던 1조3000억원 수준보다 낮은 1조1000억원 선에서 협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 그룹 차원의 재무건전성 확보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금액을 양보하더라도 공작기계 사업 매각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1조1000억원의 인수 자금 중 약 7000억원을 금융권을 통한 인수금융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4000억원은 2013년 조성한 3호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21일 스탠다드차타드(SC)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작기계 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SC PE는 1조3600억원의 인수희망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졌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1일 MBK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와 협상도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공작기계 사업 매각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두산 공작기계, 엔진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42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3%다. 매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견실한 사업으로 분류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조1000억원은 애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진 매각 규모"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알짜사업인 공작기계를 꼭 매각해야겠다는 의지가 이번 매각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