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2의 '코데즈'를 찾는 개미들

[기자수첩]제2의 '코데즈'를 찾는 개미들

황보람 기자
2016.03.29 06:15

“제2의 ‘코데즈컴바인’을 찾았다”

최근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급등을 등에 업은 한탕주의성 인터넷 투자 광고다. 궁금증에 들어가보니 나름의 투자전략을 공유하는 모임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코데즈컴바인 같은 롤러코스터 주가의 기업을 추천해주는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영 마음이 찜찜한 건 저런 광고에 눈이 갈수밖에 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이다.

28일 기준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은 2조3954억원로 코스피 시가총액 94위인 롯데칠성과 같다. 한쪽은 수년째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회사고 다른 한쪽은 지난해 794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기업이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주가가 아니다.

코데즈컴바인은 과거 투기 광풍이 불던 네델란드의 튤립 파동을 연상케 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 새로 소개된 튤립은 사재기 거래가 확산되면서 한 뿌리가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고, 급기야 튤립 선물거래가 생기기도 했다.

한편에선 튤립을 사겠다고 영지를 담보로 잡는 귀족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그 많던 매수세는 연기같이 사라지고, 이를 대신해 매도세만 넘쳐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주식유통량이 적은 ‘품절주’ 관련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교란을 막기위한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작전세력의 준동인지, 주가급등의 한탕을 노리려는 개미투자자들의 과열심리인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비이성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하던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급등을 멈췄다. 28일 코데즈컴바인은 전날보다 1만3900원(18.01%) 빠진 6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놀랍게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을만큼만 딱 주가가 빠진 것은 또다른 세력개입에 대한 우려도 남긴다.

향후 전개될지도 모를 코데즈컴바인의 급등락 속에서 손익은 모두 투자자의 몫이다. 여전히 주식 토론방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10만원까지도 갈 것이라는 비이성적인 풍문이 나돌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정책이 후진적이라고 탓하면서도 여전히 투기적 한탕주의는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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