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시대-증권업계]주말 근무 자제·보고서 제출일 분산…시차 출퇴근제·탄력적 근로 시간제

증권가도 다음 주부터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들어간다. 1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먼저 시범 운영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전날부터 주 52시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먼저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차 출퇴근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오전 8시간 출근·오후 5시간 퇴근이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10시 출근·7시 퇴근 등 조절할 수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지키기 위해 일정 시간이 되면 중앙 시스템에서 컴퓨터의 전원을 끄는 피시오프(PC-OFF)제도 함께 실시한다.
야근이 많거나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리서치센터 직원들은 '시차 출퇴근제'를 먼저 시행한다. 대신 주말 근무를 없애기 위해 그동안 월요일에 집중된 보고서 제출을 다른 요일로 바꾸는 등 업무를 분산시켰다.
시범 운영 결과 시차 출퇴근제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서는 향후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탄력적 근로 시간제'는 하루 단위가 아니라 1개월이나 3개월 단위로 총 근로시간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일이 몰리면 집중적으로 일하고 여유가 있을 때 쉬는 게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230,000원 ▼500 -0.22%))도 내달 2일부터 주 52시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한국투자증권은 '오전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수요일 오후 5시 퇴근) 하루 9시간, 주 44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했다.
KB증권과 동일하게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해 출퇴근 시간 조정이 가능한 선에서 평균 하루 9시간 근무 시간을 맞출 예정이다. 전날 3시간 야근했으면 다음날 3시간 늦게 출근도 가능하다.
해외 담당자 등의 특정 기간 또는 시간에 일이 몰리는 부서는 '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사용자와 근로자 간의 합의, 취업규칙 변경 등의 프로세스와 시스템 변경이 필요해 실제 도입까지 시간은 다소 걸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 조사 결과 약 20%의 직원들이 시행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선택적 근로 시간제 등의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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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사들도 조기 도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다음 달 중으로 개인 상황에 맞게 근무시간과 형태를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와 PC오프제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도 해외 관련 부서나 리서치 센터 등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부서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