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3000' 꿈꿨던 코스피, 2000선에서 '허우적'

'꿈의 3000' 꿈꿨던 코스피, 2000선에서 '허우적'

오정은 기자
2018.11.19 16:20

[내일의전략]내우외환 한국증시, 2100선 '맴맴'...2019년 전망도 보수적

2018년 초입에서 투자자들은 '코스피 3000'을 꿈꿨지만 지난 10월 코스피 지수는 3000은 커녕 2000선마저 하회하며 위기를 맞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 상승,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 부재로 인한 외국인·기관 매도에 한국 증시는 방향성을 상실한 채 횡보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8.16포인트(0.39%) 오른 2100.56에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14.9%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2100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장부가)는 0.9배, PER(주가수익비율)은 8배 내외다. 전문가들은 한국주식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지만 상승 동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작년 말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코스피 사상 최고가 돌파를 전망하며 제시한 근거는 △기업 이익 사상 최고치 경신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대북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이었다. 예상대로 기업 이익은 사상 최고치가 예상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으며 대북 관계도 어느 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호재를 뒤덮는 더 큰 악재가 불거진 것이 문제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중간 패권 다툼이 과열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상승이 가속화됐고 한국 기업 이익은 쏠림 현상이 심했으며, 수급마저 악화됐다"며 "이 네 가지 변수가 한국 증시 하락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예상보다 장기화되며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며 강경책을 내놓는 가운데 중국이 쉽게 굴복하지 않으며 무역분쟁이 첨예하다. 미중 패권 경쟁은 미국-중국 경제와 상관도가 높은 한국 경제 및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충격이 기업 실적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가파르게 진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외국인 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데 매물을 받아낼 국내 수급 주체도 취약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비중을 장기적으로 줄이며 연기금이 수급 안전판이 되지 못했던 것이 10월 하락장에서 낙폭을 키웠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5조563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4조706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8조869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가의 2019년 한국 증시 전망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제안하는 2019년 코스피 상단은 2018년 최고치(2607.10)에 미치지 못하는 2400 전후가 대부분이다. 다만 극적인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그에 따른 분쟁 종식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으로 강대강의 대립 구도가 지속됐던 미국 정권의 사례를 보면 정권 2년차가 위기의 고점이었던 경우가 많았다"며 "파워게임의 끝은 반전의 시작점이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국내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며 하락 반전했다. 한국은행은 2017년 11월에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으나 이후 국내 경기둔화가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2019년 채권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주가 하락과 국내 채권금리 하락은 결국 경기둔화를 반영한다"며 "2018년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 경기여건 악화를 감안할 때 2019년에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