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서 독보적 우위 선점 'LG전자', 전장사업으로 시동

가전시장서 독보적 우위 선점 'LG전자', 전장사업으로 시동

진경진 기자
2019.07.01 09:29

[종목대해부]미·중 무역분쟁에서도 올 들어 주가는 26% 올라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간 힘겨루기가 국내 상장 기업들에 실제로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국내 상장사의 약 40% 정도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기업들은 있다.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이 2년 연속 3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도 16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 강자인 가전과 TV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고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국내외 139개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전자기업이다. 현재 5개 사업부(가전·TV·스마트폰·자동차부품·비즈니스 솔루션)에서 전자완제품과 자동차 전장 부품을 등을 생산한다. 자회사인 LG이노텍을 통해 전자 부품 등을 생산하고, LG디스플레이를 관계기업으로 보유해 수직 계열화를 통한 품질 및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30일 기준 LG전자의 시가총액은 12조원 수준으로 외국인 보유비중은 30%가 넘는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6% 가까이 달하는데 외국인들은 여전히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일은 3거래일에 불과하고, 지난 4월 초부터 이날까지 순매도한 날은 10거래일 뿐이다.

가전(H&A)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잔고 50조원을 초과하는 자동차전장부품(VC) 사업까지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가전 업종 내 투자 매력이 우월하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경쟁자 없는 가전 시장, 전장사업까지 손뻗어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전자 완제품의 제품 개발력과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전자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조3000억~16조원, 7800억~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56%를 구성하는 가전 사업은 신성장 가전 제품군의 판매량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확장으로 2분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에는 가전 사업에 유리한 렌탈 사업에도 뛰어든 만큼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를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써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 가전 업체들과 달리 자동차부품 사업을 영위 중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전장부품 사업의 수주 잔고는 50조원을 초과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을 보장하는 사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수익성에 있어선 영업적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 달성 등을 통해 영업이익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국적의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기업인 ZKW Holding GmbH(ZKW)의 지분 70%를 인수한 만큼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에서의 경쟁력 제고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변동성 컸던 올해, 주가 26%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6만2800원이던 LG전자 주가는 7만9300원까지 올라 올 들어 26.3%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4%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 들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LG전자는 가전 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확실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중심에는 외국인이 자리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외국인은 LG전자 주식 36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5월과 6월 두달 동안에만 2444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였던 5월 한달동안에도 외국인 매도일은 단 2거래일이 그쳤고, 이달 들어서도 매도일은 3거래일에 불과했다.

물론 지난해 11만3500원(3월13일)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회복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화웨이 제재로 글로벌 IT(정보통신기술)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LG전자는 견조한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최근 가전제품은 필수소비재 성격이 짙어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고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현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8.4배, PBR(주가순자신비율) 0.9배 수준으로 섹터 평균(PER 11.3배·PBR 2.6배) 대비 할인 상태다.

◇스마트폰·TV 사업부 우려는 여전하지만…“멀리 내다봐야” =스마트폰(MC) 사업부와 TV(HE) 사업부의 부진은 LG전자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약점이다.

과거 피쳐폰시장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였던 LG전자의 휴대폰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에 스마트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V의 경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QLED 마케팅과 함께 중국의 TCL, 하이센스(Hisense)는 대형(65인치) TV의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LG전자의 TV 가격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2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점도 TV 사업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전자도 새판을 다시 짜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라인 이전과 초대형 OLED TV 판매 확대 등 고급화 전략으로 중장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란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 효과로 올 4분기부터는 적자가 감소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TV 사업은 가전사업부의 고성장 속에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중국 광저우·월 생산능력 7만장) 등을 통해 OLED TV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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