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11거래일만에 양대시장 크게 상승…코스피 1960·코스닥 600선 회복…전문가 "관망세 짙어…지키는 투자 필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R(경기침체)의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증시가 오랜만에 크게 기지개를 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는 섣부르다며 기술적 반등으로 지수가 오를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라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35포인트(1.05%) 상승한 1960.2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고 1960선도 탈환했다. 종가 기준 196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홀로 1138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4억원, 708억원 어치 팔았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11거래일 만에 600선을 되찾았다. 지난 5일 7% 넘게 하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블랙 먼데이'의 충격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억원, 27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231억원 팔았다.
지수만 보면 반등 폭이 크지만,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이 약 4조원에 불과해 여전히 짙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이날 상승세를 그간 하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글로벌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도 "적극적 매수세보다는 짙은 관망심리 속 기대감이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중국 IT(정보통신) 기업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임시면허를 90일 연장했고,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중산층에 대한 감세 등 추가 재정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백악관이 "추가 감세 가능성은 있지만, 급여세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날 발언을 급히 부인했지만,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그러나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현상에서 비롯된 'R의 공포'를 벗어났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 앞서 1977년 이후 5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 사례를 돌아보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결국 경기 침체가 찾아왔었다. 따라서 경기침체는 기정사실화 된 것이고, 오히려 앞으로 몇 차례 더 이어질 기술적 반등을 'R의 공포'에 대비할 도피 시간으로 삼으라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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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은 물론이고, 지난해 3%대였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1년도 안 돼 1%대로 주저앉은 것만 봐도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은 맞다"며 "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거액자산가들은 이미 달러,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를 못해 안달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도 "무역분쟁 완화, 경기부양정책 기대감에 코스피 2000선 회복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경기 확장국면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금리역전이 일어난 만큼 글로벌 증시 상승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즉,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마다 지키는 투자전략을 강화하라는 의미다.
유망 투자 대안으로는 고배당주나 리츠,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이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자신감 회복에 근거한 장기금리 상승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출소비재인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나 저리스크의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등으로 압축대응하라"고 조언했다.